남편의 꿈

듀오 0 3,975 2015.08.2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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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청색양복을 입고  서류가죽가방을 들고 다운타운 뷰가 한눈에 들어오는 사무실에서 영화에 나오는 것 처럼 책상에는 향이 좋은 모닝커피와 방금 구워서 올려놓은 버터쿠키와 싱싱한 망고,사과,포도 등을 먹으면서 아침회의를 하고, 점심은 우아하게  분위기가 있는 사무실근처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저녁은 손님접대로 조명이 좋은 와인바에서 인맥도 쌓으면서 그렇게 멋진곳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30년을 매일같이 유니폼만 입고 다녔으니 그런사람들이 부러웠나보다 하면서 남편의 꿈을 이해를 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꿈이 있었을텐데 그동안 가장노릇을 하느라고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인생을 이제부터 시작이니깐.

2의 인생을 시작을 해보라고 옆에서 친구처럼 말을 해주었지만, 우리 남편은,

은퇴를 하고 거의 1년가까이 쉬면서 얼굴은 수박처럼 커졌고, 얼굴과 목에는 검버섯도 보이고, 허리 둘레는 34인치에서 38인치로 넘어가고 있고

눈아래는 복주머니도 커지고, 하지만 희안 하게 머리는 안빠지고 흰머리도 없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보니 병원을 일주일에 한번씩 다니면서 의사가 하라는 것은 다 진찰을 받고 약은 약대로 가지고 오다 보니 쳐다 보고 이야기만 들어도 안생기는 병도 생길판이었다.

남편은 병원만 다녀 오면,  점점 심장이 안좋다느니.. 당뇨가 있다느니, 혈압이 높아졌다느니..하면서  좋아하는 오징어튀김과 제사때나 챙겨사는 약과, 카레고로케를 멀리 하면서 잡곡밥과 현미가래떡, , 야채 샐러드등이 냉장고에 가득가득 채워졌다. 또한 한약방에 가서 양파즙이며 몸에 좋다는 즙이라는 즙은 다 냉장고를 열면 가득가득 쌓였다.

 

또한, 내 스마트폰을 부럽게 쳐다 보면서 하루는 본인이 알아봤더니 페밀리 플랜은 싸다고 하면서 요즈음 세상에 누가 본인 처럼 2G폰을 가지고 다니냐고

어디가서 폰을 꺼내면 창피하다고 하면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나는  회사일로 할수 없이 스마트 폰을 쓰지만 쓰다보니 중독성도 있고 쳐다 보면 눈도 나빠지고 전화는 비상시에만 쓰면 되지. 그리고 가족 플랜은 얼마나 비싼대..자동차 한대 페이먼트 가격이야. 안하는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한지가

일주일도 안되는 어느날 아침에 처음 들어보는  전화벨 소리가 틀려서 쳐다보니 낮설은 스마트 폰이 보였다.

남편이 고백을 했다.. 나두 가지고 싶어서 하나 했어ㅠㅠㅠ 이제 카톡도 되고 하니깐 식구들하고도 소통이 되니깐 넘 좋다. 좋아 하는 표정을 보니 어린아이같이 해맑아보였다.  

남편은 꿈이 있었다. 음악을 좋아해서 고등학교때부터 교회 찬양대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대학때는 세시봉에 가서 노래도 불렀는데 그당시에  유명한 기억은 안나지만 잘 부른다고 자주들리라고 까지 했다고 자랑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그당시에는 어디 할것이 없어서 노래를 부르는 딴따라가 될려고 하느냐고

기타를 몆개가 날라가고 부러지고 집안이 시끄러웠다고 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음악을 포기했고 .

그리고 미국에 와서 이쁜 와이프 만나서, 가정을 꾸미고 살다보니 시간은 빛의 속도로 가서, 이제는  은퇴를 해서 시간이 많이 남아돌지만 꿈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았다. 여보.. 그러고 있지 말고,

친구들을 만나서 운동도 하고 동우회도 다니고 못했던 일들을 하라고 하면 그친구는 이래서 싫고 저친구는 저래서 싫다고 했다.

아니면 악기를 배우든가 하라고 며칠을 잔소리를 했더니,

오죽하면 샤워하면서도 와이프의 음성이 환청으로 들린다고 했다. 하하하.. 뭐라고 했는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왜 안해 청소도 해야지 저기 먼지는 안보여? 가스 렌지 오픈은 왜 안딱는데.. 강아지 물은 꼬옥 얼음이 둥둥 떠인 물을 좋아 하는데 그냥 물만 주면 어떻게!!  앵앵대는 와이프 음성이 환청으로  들렸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살짝

남편책상을 먼지도 닦은척하면서  책상서랍을 열어보게 되었다.  서랍안에는 아주 오래전에 그랜드캐년에 가서 찍은 가족 사진이 있었고.

교회앞에서 혼자 폼나게 찍은 독사진, 큰아들 이 막 걸음마 시작을 할 때 보행기를 타고 다니는 사진, 하와이 여행가서 찍은 가족사진이 보였고.

신문에서 오래놓은 100세까지 사는 힘 과 직장을 구하느라고 여기 저기 알아보고 있는지 전화번호와 너무간단한 이력서 등이 보였다.

막상 직장을 구할려니 인터뷰를 오라고 하는곳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남편이 안되보였다.

직장을 구할 생각을 하지 말고 꿈을 키워보라고 봐. 아직도 나이가 60세면 한참인데 하고 싶은 것 하면서 하루 하루 행복 하게 즐겁게 살다 가야지

지금 우리가 돈을 모아서 뭐하겠느냐. 대궐 같은 집을 살것도 아니고 자식들 한테 물러줄것도 아니고,

하루 하루 건강하게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으라고 용기를 주고 당신은 이제부터 뭐든지 할수 있어.직장을 구할려고 하지 말고 꿈을 키워봐

하지만, 오늘도 우리 남편은 꿈을 잊어버리고  일을 찾고 있다 기웃기웃..

 

 

결혼정보회사 듀오 이제니퍼 팀장. 213-383-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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