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 포인트

듀오 0 5,174 2012.12.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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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케네디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외교관의 꿈꾸게 되었다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그는 늘 우리가 사는 세계를 보다 아름다운 세계로 만드는데 기여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50년 전만해도 미국인 대부분은 “Where is Korea?” 라고 자주 묻곤 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문화는 어떠한지 등의 여러 질문을 받으며 10대의 반기문 유엔총장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갖게 되었다고. 그 당시 반기문 총장이 케네디 대통령과 만나지 못했더라면, 그의 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어쩌면 지금 그가 있는 자리가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

 

듣고 보고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를 갖고 있던 헬렌켈러. 그녀 역시 소중한 만남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 헬렌켈러는 앤 설리번 선생님을 만나면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자 노력했고, 후에는 사회운동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삶의 보람을 느꼈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에도 있다. 대한민국 축구의 자랑스러운 산소탱크, 박지성 역시 거스 히딩크감독을 만나면서 평범하거나 힘들었던 축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우리는 인생에서 무수한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며, 때론 그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그렇게 살아간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인생이 다양하게 변하듯, 누군가와 만나고 인연을 만든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 중에 결혼의 인연이 있다. 평생을 함께할 소중한 인연을 찾아주는 직업을 가진 내게 이렇게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어떻게 하게 되었냐며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철이 없던 내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졸업을 앞두고 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을 한 명씩 커다란 녹색 칠판 앞에 세웠던 게 기억난다. 그렇게 앞으로 나온 아이들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장래희망을 칠판에 적고 발표하게 했다. 나는 칠판에 작고 아담한 집을 그렸다.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어려운 이웃 도와주는 사람을 되겠다고 했다. 이에 담임 선생님은 그래 너는 꼭 그런 사람이 되거라.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며 웃으셨고,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가끔 이 추억을 생각하면 혼자 피식 하고 웃곤 한다.

 

그 당시에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얼굴은 변했지만,  꿈은 여전히 그대로다. 항상 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내 직업을 통해 남의 행복을 바라고 도와주는 것이 마냥 즐겁고 신난다. 어렸을 적부터 사람을 좋아했고 또 그런 꿈을 지니고 살았으니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커플매니저를 하기 전에는 현재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했다. 우연히 현 직장의 구인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넣었는데, 10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즐기며 일하는 걸 보면 정말 이 일이 천직인가 싶다. 찾아온 이에게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을 주선해 도움으로써 그의 행복을 비는 일 말이다. 과거 부족했던 나를 채용을 해준 선생님께 이렇게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전하고 싶다. 나 역시 소중한 인연을 통해 내게 딱 맞는 일을 할 수 있었고, 그렇게 인생의 전환점을 갖게 된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기성세대들은 두고 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한 삼포세대라 부른다고 한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젊은이들이여, 주어진 시간이 많다는 건 그만큼 그대들의 인생을 바꿔 줄 소중한 인연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대들 인생의 터닝포인트(Turning point)는 무한하니 우울해하지도 포기하지도 말자. 열심히 움직이며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보라 말해주고 싶다. 인생의 전환점은 누구로부터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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