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의 유형과 관리 요령

자생 0 3,932 2015.07.01 03:33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일반적으로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배가 아프고,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으면 머리가 아프게 된다. 특히 두통은 이제 현대인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질환이다. 일단 두통이 시작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가장 무난한 해결법이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휴식만으로는 잘 해결되지 않고 점점 잦은 만성적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두통은 대부분 CT나 MRI 등의 정밀 검사에서도 별다른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들은 결국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통증에 시달리는 일이 많다. 게다가 두통에 시달리다 보면 각종 진통제에 의존하게 되는데, 진통제를 남용하는 것은 오히려 만성적인 두통의 빈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으니 그 또한 좋은 방법은 아니라 하겠다.

하지만 아무리 심한 두통이라도 본인의 체질을 알고 이를 통해 원인을 찾으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는 이른바 사람의 생긴 형태에 따라 병의 원인을 감별하는 진단법이 있는데, 예를 들어 눈이 동그랗고 입술이 얇으며 이마가 예쁘게 생기고 턱이 좁은 사람은 ‘화(火)’의 기운이 많은 체질로 본다. 이러한 사람은 평소에는 다정다감하지만 한번 성질이 나면 불같이 화를 내기 쉽다. 그렇지만 뒤끝 또한 별로 없다. 이러한 ‘화(火)’의 성질을 지닌 사람들은 편두통이 생기기도 쉬우며 그 통증도 매우 심한 편이다. 하지만 이 때 체질에 맞는 한약 치료와 침 치료를 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또 다른 예로 광대뼈와 턱의 형태가 조화롭게 잡혀있고 콧날이 오똑한 사람들은 ‘기(氣)’가 실(實)한 체질이다. 이러한 체질의 사람은 감정이 풍부하면서 활동적인 성향이 강하여 몸이 아파도 집에만 있는 것을 못 견디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 소화는 잘 되지만 자주 체하는 편이고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몸살이 오는 것처럼 몸이 쑤시거나 한기를 느끼게 된다. 또한 늘 어깨가 뻐근하고 불편하며 심할 경우 뒷머리부터 시작하여 머리 전체가 아프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체질은 두통의 정도가 심하더라도 긴장성 두통일 경우가 많고 치료 속도도 비교적 빠른 편이다.


평소에 두통이 잦다면 매일 20분 이상 어깨와 뒷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해보자. 대부분 증상이 호전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 같은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국화차나 결명자차를 하루에 한 두 잔 정도 마시는 것도 두통 완화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또한 틈틈이 심호흡을 천천히 반복하면서 몸을 이완시킴으로써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것 역시 증상 완화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즐길 거리가 너무 많은 현대인의 생활이 꼭 행복하다고만 볼 수 있을까? 가끔은 느리고 절제된 삶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만성적 두통을 극복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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