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의 유형 및 치료

자생 0 3,609 2015.09.16 02:55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척추질환은 암이나 심혈관 질환처럼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면 움직이거나 잠을 자는 일 조차 힘들어지기 때문에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불편과 고통은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 질환의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물리적인 신경 압박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이다.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하여 신경이 눌리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척추의 황색인대가 두꺼워지거나 후종인대가 골화되어 신경이 눌리거나 또는 척추뼈 자체가 어긋나면서 신경이 압박되는 경우 등이 있다.

둘째는 신경 주변의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다. 혈관 내에 생성된 특정 물질(COX-2 효소)로 인해 염증성 화학물질의 생산이 늘어나 신경 주변의 혈관이 붓거나 하는 현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수술 없이 호전될 수 있다. 물리적 신경 압박이 심하지 않은 상황에는 이 같은 염증만 잘 치료해도 통증이 없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게 된다.

만약 통증의 원인이 앞서 말한 두 가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이는 근육통이거나 인대의 염좌성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비슷한 유형의 통증이라도 그 원인이 다른 경우가 있으므로 혼자서 판단하지 말고 전문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적인 보존적 치료는 안정이다. 증상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상당히 호전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휴식만으로 증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의 보존적 치료는 신경 주변의 염증을 줄여주는 추나 약물요법, 염증으로 인한 근육경련(Spasm) 및 통증을 줄여주는 침 치료 및 추나 수기요법(카이로프랙틱) 등이 있다.

신경 압박이 매우 심한 상태가 아니고서는 처음부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 만일 3~4개월 정도의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특히 통증 외에 팔, 다리의 근력이 약해지거나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는 편이 좋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말은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처럼 척추질환 역시 제때 손쓰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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