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질환 목 디스크

자생 0 4,567 2015.11.25 09:22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조선시대의 명의 허준 선생이 편찬한 동의보감에도 오늘날 우리가 허리 디스크라 부르는 질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물론 당시에는 ‘디스크’라는 해부학적 용어나 개념은 전혀 없었지만 아무래도 평소 오래 앉아 있는 양반이나 왕들에게 각종 요통과 좌골 신경통이 많았기 때문인지 그에 대한 치료법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기술해 놓았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동의보감에는 목 디스크에 관련된 내용은 따로 보이지 않는다. 현대에는 허리 디스크만큼이나 흔한 질환인 목 디스크가 왜 조선시대의 기록에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현대인의 일상 생활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알 수가 있다. 과거 조선시대는 극히 일부의 왕이나 사대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루에도 수 시간씩 걸어 다니는 일은 예사였으며 당연히 농기계나 자동차도 없었으니 대부분의 일을 직접 노동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평소에 편히 앉아 있을만한 시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활동이 야외에서 이루어 졌으므로 한곳에 가만히 앉아 무언가를 읽거나 볼 일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도로 산업화된 현대 사회는 과거 농경사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전화를 통해 새로운 메일이나 뉴스 내용을 확인하고 하루에도 수 차례 이상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속하고 또 포스팅을 한다. 또한 출퇴근을 위해 보통 30분에서 한 시간 이상을 차 안에서 목을 거북이처럼 내밀고 운전해야 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직장 내 작업 환경은 목에 더욱 가혹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컴퓨터 작업 중에 전화라도 오면 한쪽 어깨에 수화기를 걸치고 기우뚱한 자세로 다시 키보드와 마우스를 만지기 일쑤이다. 비단 직장인 뿐만 아니라 책상 앞에서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의 학생이라면 고개를 숙이고 책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직장인보다 더 많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목에 쌓인 스트레스가 결국 목뼈 주변의 퇴행화를 가속시켜서 목 디스크와 같은 질환으로 발전되기 쉽다는 데에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목 디스크는 현대인의 질환으로 불린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과거 세대에 비해 현대인들은 고개를 숙이거나 목을 앞으로 내밀고 일하는 빈도가 훨씬 잦아졌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목 디스크의 발병 확률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평소 본인의 자세를 체크하여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하는 도중 간간히 목의 근육 경직을 풀어주고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줄 수 있도록 스트레칭 체조를 시행하면 이러한 퇴행성 척추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만약 목 통증이 수 주 이상 지속되면서 통증이 목뿐이 아닌 어깨나 팔, 손가락까지 이어지고 저림 증상이나 감각 저하가 나타난다면 이는 목뼈 안에 있는 척추 신경의 뿌리가 디스크 등에 의해 눌려서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단순히 운동이나 팔이나 손의 통증 치료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으므로 가급적 전문 병원을 찾아 척추 내의 신경 및 염증에 대한 근본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산호세 분원 408-645-8232 / SF 분원 415-913-9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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