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 냉증과 레이노 증후군

자생 0 3,640 2016.01.27 08:18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유독 겨울만 되면 손발이 차가워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출 시 장갑을 착용해 보아도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손마디에 차갑고 시린 느낌이 강하다. 언뜻 생각하면 날씨가 추우니 당연할 법한 상황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추위를 심하게 느낄 정도의 기온이 아닌데도 남보다 유난히 손발에 차가운 냉기를 느끼거나 손마디가 시려온다면 한 번쯤 수족냉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수족냉증은 특정 질병을 일컫는 명칭은 아니다. 주로 손발이 자주 시리거나 일정 이하로 차가워 지는 증상을 말하며, 전체 인구의 12~15%정도에서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아무래도 기온이 많이 낮아지는 겨울철에 발생하거나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늘 손발이 차가워 평소에 장갑을 착용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는 수족냉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그 진단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데, 말초혈액순환 장애나 전신성경화증, 류마티스성 관절염, 신경학적 질환, 교원섬유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 그리고 베타차단제 등의 약물 부작용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주로 보고되었다.

수족냉증의 가장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는 레이노 증후군을 들 수 있다. 레이노증후군이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찬물에 손발을 담글 때, 혹은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작적으로 손가락, 발가락, 코, 귀 등의 말단에 과도한 혈관 수축이 유발되어 말초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의 혈관이 연축되어 피부색이 창백해 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생기고 심한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주로 여성에게 빈발하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월경, 임신, 출산, 폐경 등으로 인해 호르몬 변화가 남성보다 크고 이러한 호르몬 변화가 자율신경계와 혈관의 수축 및 확장에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양방에서는 혈관확장제 같은 약물치료나 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한방에서는 에너지 대사의 저하에 따른 양기 부족,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어혈, 그리고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한 담음증을 원인으로 보고 이를 보충하고 조절하는 방향으로 침 치료 및 한약 치료를 하고 있다. 일단 레이노증후군으로 진단 받으면 손과 발 외에도 몸 전체의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혈관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카페인이나 기름진 육류 등의 섭취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다른 원인 질환으로 인한 수족냉증이라 할지라도 원인이 명확한 경우에는 그에 대한 치료를 통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족냉증을 단지 추운 날씨나 체질만의 이유로 그냥 참아 넘기지 말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 질환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자.

산호세 분원 408-645-8232 / SF 분원 415-913-9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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