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 방치하면 큰 병이 된다

자생 0 3,030 2017.03.01 08:35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직장 생활 10년차에 접어든 K모씨는 몇 개월 전부터 목과 어깨, 그리고 날갯죽지(견갑골) 주변에 만성적인 뻤뻣함과 무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이나 팔 쪽에 감각 이상이 나타났다가 어느 날은 급기야 일하면서 팔 힘이 빠지는 느낌까지 들었다고 한다. 편두통까지 심해져 매일같이 진통제를 달고 살다가 결국 병원을 찾았는데, 정밀 검진 결과 목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일반인이 목 디스크의 증상을 어깨 통증 등의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보통 목 디스크는 저리고 당기고 쑤시는 통증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목의 통증으로 인해 머리의 무게가 제대로 분산 되지 않으면서 어깨에 무게감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지고 두통과 같은 증상 또한 유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미한 목디스크 증상일 경우 이를 디스크라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디스크 증상이 장기화되면 머리의 무게가 7개의 목뼈에 골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특정 목뼈에 집중되어 결국 디스크 퇴행을 촉진시키면서 목 디스크가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현대인의 질환으로 알려진 일자목 증후군은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건강한 상태의 목뼈는 C자 형태의 곡선을 유지하며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키게 된다. 그러나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 등으로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앉아 있는 자세, 또는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수면 습관 등으로 인해 목뼈의 곡선 배열이 점점 펴지면, 목뼈가 점차 원래 형태로 되돌아 오지 못하고 직선 형태로 고정이 된다. 이렇게 목뼈가 직선이 되면서 머리 무게가 골고루 분산되지 못해 특정 목뼈와 목뼈 주변 근육에 부담을 주게 되는 것이다. 

보통 목 디스크 치료하면 수술부터 떠올리지만 신경 변성증상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목 디스크를 추나요법, 디스크치료 한약, 침구치료 등으로 관리한다. 추나요법은 단순히 비뚤어진 목뼈를 교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근육과 인대까지 바로 잡아 척추의 전반적인 균형을 되찾게 해 준다. 디스크치료 한약은 부어있는 디스크를 가라앉히고 신경과 근육, 인대를 강화해 근본적인 증상 소실 및 재발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마지막으로 침구치료는 목 주변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목을 가볍게 만들어 준다. 

목디스크 확진을 받더라도 이러한 치료를 3개월 정도 진행하고 일상생활 중 디스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재발 없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물론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불가피하게 수술을 받아야 하겠지만 치료시기만 놓치지 않는다면 수술 없이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하므로 만약 증상이 의심된다면 미루지 말고 조기 진단을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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