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등산, 다치지 않으려면?

자생 0 2,739 2017.04.25 04:34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요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등산은 근육을 강화하고 심폐능력과 혈액순환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등산을 ‘인체의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하체근육을 강화하는데 가장 적합한 운동’으로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준비 없이 무작정 산행을 시작할 경우 오히려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등산은 비교적 운동시간이 긴데다, 시간당 칼로리 소모가 달리기나 수영보다 높은 고강도 운동이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장•노년층의 경우 준비 없이 등산을 갔다가 발생한 관절통증으로 병원에 찾는 경우가 많은데, 갑작스런 움직임은 뼈와 관절을 둘러싼 인대와 근육을 긴장시키고 척추 디스크나 무릎 연골 등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디스크 환자의 경우 허리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면 돌출된 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더 눌리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등산을 하더라도 높은 산이나 경사가 심한 코스는 피하고, 단시간 내 가능한 완만한 등산로를 선택해야 한다. 등산 전후의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등산 후 온욕이나 따뜻한 찜질을 통해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산행을 한 뒤 요통이 심해졌거나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는 등 이상감각이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무릎관절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추위로 인한 운동 부족으로 관절을 보호하는 주위 근육이나 인대가 많이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포근한 날씨만 믿고 무리한 산행을 하게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등산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절 부상은 반월상연골 손상이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관절에 전달되는 체중을 분산시키는 물렁뼈인데, 나이가 들면 반월상연골이 점점 노화되면서 작은 외상에도 쉽게 손상된다. 반월상연골 손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퇴행성 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진다.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걸을 때 무릎이 뻣뻣하고 시큰거리거나, 소리가 나면서 통증을 동반하게 되며, 특히 하산 시에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내리막길에서는 무릎에 가해지는 힘이 평지에 비해서 2∼3배 이상 높아져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보통 등산후의 단순 근육통은 1주일 정도 지나면 완화되는데, 만일 통증이 3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연골이 손상되었거나 관절 주변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에서 검진 받는 것이 좋다. 일단 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먼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치료와 함께 적절한 운동 요법으로 관절 주위의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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