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 자주 사레가 들린다면 - 연하곤란증

자생 0 2,846 2017.05.17 07:24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신체 나이가 노년에 접어들면 근육 역시 노화되어 움직임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되는데, 같은 이유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Dysphasia)이 찾아오기도 한다.

연하곤란은 음식물을 목으로 넘기기 힘들거나 식도로 가야 할 음식물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는 경우를 말한다. 전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주로 식도와 기도 근육의 수축·이완 기능이 떨어지는 고령의 노년층에 가장 흔하다. 음식물이 매끄럽게 삼켜지지 않아 밥을 먹을 때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사레에 자주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연하곤란은 노인 인구 3명 중 1명 정도가 겪는 일반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노화뿐 아닌 뇌졸중이나 뇌성마비, 뇌종양, 루게릭병 등의 신경 근육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후두암, 구강암, 설암 등의 수술 과정에서 음식물을 넘기는 부위를 제거했거나, 해당 부위 구조가 변형됐을 때도 연하곤란이 생길 위험이 크다. 별다른 질환이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선천적으로 식도가 좁거나 식도 벽이 딱딱하면 드물게 연하곤란이 생길 수 있다.

연하곤란이 있으면 우선 식사하기가 어렵다. 큰 음식은 잘게 잘라야 하고 딱딱한 것은 아예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삼키는 동작에 신경 쓰지 않으면 음식물이 쉽게 목에 걸려 사레에 들리고 목소리도 쉬거나 갈라진다. 뿐만 아니라 연하곤란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어 더 위험하다. 노인 폐렴 환자의 20~30%를 차지하는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이나 세균이 기도로 들어가 폐까지 침투해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흡인성 폐렴은 염증을 일으키는 이물질이 폐 속에 그대로 남아 일반적인 폐렴보다 더 쉽게 중증질환으로 진행된다. 염증이 폐포까지 번져 호흡 곤란이 오거나 폐농양이 발병할 경우, 염증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연하곤란을 예방하고 연하 기능을 높이려면 생활 습관의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식사할 때는 등받이에 엉덩이를 바짝 붙여 허리를 펴고, 턱을 아래로 당긴다. 턱이 아래로 당겨지면 기도가 좁아져 음식물이 들어갈 위험이 줄어든다. 하루 세끼 분량을 조금씩 나눠 4~5 끼니에 걸쳐 먹고 입안에 있는 음식물을 전부 다 삼킨 후에 다음 음식을 입에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물 음식 등은 최대한 걸쭉하게 만들어야 기도로 잘 넘어가지 않는다.

입안 근육을 강화해 음식물이 식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혀로 볼 안쪽이나 입천장 밀기를 반복하고, 촛불을 끄듯 입으로 바람을 부는 연습을 한다. 부드러운 칫솔로 입 안을 자극하면 구강과 식도·기도의 신경 반응이 빨라질 수 있다. 다만 매 식사마다 사레가 들리거나 심하게 쉰 목소리가 나올 때는 입천장과 식도 사이 근육 신경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전문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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