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의 위험신호, 혈전증에 대하여

자생 0 2,548 2017.07.25 16:16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혈전(血栓; blood clot​)은 혈관에 정체된 피가 뭉친 것이다. 일명 '피떡'이라고도 불리우며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혈전 질환 증상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혈전은 생긴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동맥에 혈전이 생기는 '동맥혈전증(Arterial thrombosis)', 그리고 온몸을 돌고 난 피를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에 생기는 '정맥혈전증(Venous thrombosis)'이다. 동맥의 혈류는 정맥보다 훨씬 빨라서 잘 정체되지 않으므로 일반적으로 동맥혈전증보다는 정맥혈전증의 발병율이 더 높다.

정맥혈전증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선천적으로 피가 끈끈하거나, 혈관내피세포가 망가졌거나, 혈류가 느려진 경우이다. 특히 혈류가 느려지는 경우는 주로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거나 장시간 앉아있는 등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 생긴다. 비록 응급 질환은 아니지만 정맥혈전증을 적절한 치료 및 관리 없이 장기간 방치할 경우 돌연사를 유발하는 심부정맥혈전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정맥혈전증이 있으면 종아리에 부종, 통증,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고, 발을 발등쪽으로 젖혔을 때 종아리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오래 걷거나 서 있어서 발이 붓고 아픈 것이 아니라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다리에 통증과 부종이 생겨서 걷기 어려울 정도라면 이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에 비해 동맥혈전증은 대부분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Atherosclerosis)가 원인으로 생긴다.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내피세포가 손상되고 이에 혈소판, 섬유세포 등이 달라붙어 혈전이 형성되는 것인데 ​이로 인해 뇌경색, 급성심근경색 같은 응급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하지만 혈전증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단 자신이 혈전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심부정맥혈전증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혈전 고위험군이란 60세 이상, 혈전증 가족력이 있거나, 암 수술을 받은 사람, 비만한 사람, 장기 입원자 등을 의미한다.

혈전증 검사는 혈관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하게 되는데, 특히 정맥혈전증은 초음파검사 전 혈액검사 등을 먼저 시행해야 한다. 혈액검사는 혈전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작은 조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정맥혈전증은 증상이 모호하고 가벼운 경우가 많아 자칫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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