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른 허리질환을 구별하려면

자생 0 2,289 2018.01.08 16:44
자생한방병원 산호세분원 한의사 김완

허리가 아프다고 다 허리디스크일까? 척추질환의 종류는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허리질환을 감별하는데 있어서 통증의 양상은 특정 질환을 유추하고 그에 알맞은 검사를 위한 참고가 될 수 있다. 통계적으로 볼 때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척추질환에는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이 있다. 우선 이 세 질환의 대표적 증상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허리디스크> 
☐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심해진다. 
☐ 대부분 한쪽 다리만 아프다. 
☐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면 통증이 심해진다. 

<척추관협착증>  
☐ 허리를 뒤로 젖히면 아프고 앞으로 굽히면 덜 아프다.  
☐ 양쪽 다리에 모두 통증이 나타난다. 
☐ 주로 걸을 때 다리에 통증이 오지만 누우면 아프지 않다. 
☐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자유롭게 잘 올라간다. 

<척추전방전위증> 
☐ 앉았다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나면 허리가 아프다. 
☐ 허리를 뒤로 젖히면 아프다. 
☐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으면 허리, 엉치뼈 부근, 무릎 아래 등이 아파온다. 
☐ 허리보다 골반 부위 통증이 조금 더 심하고, 오리걸음처럼 뒤뚱거리며 걷는다. 
☐ 최근 엉덩이가 평평해지고 허리뼈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생겼다.  

척추질환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으면 의사는 먼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묻게 된다. 위의 예시들은 이때 적절한 참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진단에 있어 이러한 내용이 참고가 되더라도 병증의 근본적인 원인까진 알려주진 못한다. 따라서 Xray나 CT, MRI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서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하게 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야 비로소 적절한 치료가 시작된다. 특히 척추질환은 문진이나 이학적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으므로 이를 위해 MRI 촬영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또한 정밀검사를 시행할지 안 할지를 결정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는 이의 정확한 판독이다. 환자가 가져온 MRI 결과를 보고 모든 의사가 같은 진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며 병명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할 경우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지 못해 다른 병원을 찾게 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결국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척추질환도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침구 요법과 근력강화를 위한 물리 요법 등의 비수술적 보존 치료만으로 좋아질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증상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경손상의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리의 감각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힘이 빠져서 걷기 힘들어진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도록 하자. 이러한 증상들이 신경이 압박되어 생긴 것이고 오랜 시간 진행될 경우에는 영구적인 신경손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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