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심해지는 어깨 통증, 왜 이럴까

자생 0 4,880 2013.08.07 03:18

자생한방병원 산호세분원
한의사 김 완

 

일과를 끝내고 편안히 휴식을 취해야 할 밤시간이 도리어 두려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밤에는 잠에 들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가도 활동을 하는 낮이 되면 통증이 가라앉아 병원을 찾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은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로, 도대체 왜 밤에 더욱 괴롭히는 것인지 알아보자.

야심한 시각에 찾아오는 통증은 주로 관절이나 근육과 관련된 질환인 경우가 많다. 그중에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오십견이다. 이것의 정확한 진단명은 동결견 혹은 유착성 견관절낭염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프다가 섬유화되어 어깨가 굳어 버리는 질환을 말한다. 가장 큰 특징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렸을 때 어깨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것은 근육의 강직으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수면을 취할때처럼 움직임이 전혀 없을 때 근육이 굳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잠을 자기 전에 핫팩으로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어깨를 따뜻하게 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의 경우 1~2년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사이에 엄청난 통증을 경험할 수 있기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으로는 굳어진 어깨 관절의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침 치료를 하고 운동범위를 늘려주는 카이로 교정치료와 물리치료를 하면서 관절 자체의 염증을 줄이고 관절의 윤활유인 활액을 생성을 돕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흔히 오십견과 혼동되는 회전근개질환도 야간통증이 심하다. 회전근개 질환은 어깨의 운동에 관여하는 4개의 근육 중 일부 혹은 전체가 파열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Xray 로는 불가능하고 MRI 를 통하여 정밀하게 판단할수 있는데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고 약간의 파열과 염증이 있다면 비수술적인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특히 이 경우 누워있을 때 어깨 근육과 어깨 위의 뼈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서 통증이 더 유발되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수술을 해야하는 완전 파열의 경우가 아니라면 염증을 줄이는 한약 처방을 하면서 통증을 줄이는 관절 침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더 이상의 악화를 막으면서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퇴행성 관절염 또한 밤에 더욱 통증이 심하다. 관절에 있는 연골과 활액이 부족해지는 노년기가 되면 뼈끼리 부딪치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초기에는 관절을 사용할때만 아프지만 중증이 되면 관절을 사용하지 않아도 통증이 계속된다. 이 경우 낮에는 괜찮다가 저녁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낮에 사용했던 관절에 피로가 몰려오고 염증물질이 쌓이게 되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의 원인은 무엇보다 노화 현상이므로 완치되는 것은 사실 어렵다. 따라서 이 경우 통증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이상의 퇴행화를 방지하여 연골이나 뼈 자체의 변형을 막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방에서는 이경우에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진통제 복용을 하거나 또는 인공관절을 사용하는 관절치환술을 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통증을 줄이는 침, 한약 치료를 하면서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한편 양방과는 달리 한의학적인 간장, 신장을 보강하는 한약 처방을 미리 하여 퇴행화를 예방하는 특수한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

결국, 어깨질환은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보다는 흔한 질환이 아니기에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진단에 따라서 치료의 접근방법이 상당히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어떤 충격이나 운동을 통하여 삔 것이 아닌데도 어깨가 1~2주 이상 아프다면 전문 의료진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은 뒤에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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