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찾아온 무릎 통증, 어떻게 해야 할까

자생 0 4,796 2013.09.03 17:22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

한의사 김 완

 

최근 들어 젊은 연령층 가운데서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상당히 늘어났다. 벌써부터 관절염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의외로 관절염보다는 연골연화증으로 인해 무릎이 나빠져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과연 연골연화증이란 어떤 질환일까?

관절에 있어 연골은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이다. 관절 운동시에 뼈가 받을 충격과 마찰을 최소화시켜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바로 연골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골 조직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가리켜 연골연화증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주로 활동량이 많은 젊은 연령대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평소 운동 부족으로 인해 무릎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하게 움직인다거나, 무릎에 큰 부담을 주는 과격한 동작의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의 발병율 역시 높아지는 추세이다. 장년층에서는 주로 고령의 산모들에서 이런 증세가 많이 나타난다. 출산 이후에 급격히 약화되는 무릎 연골과 더불어 고령으로 인한 몸의 회복력 저하 등이 연골연화증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 된다.

연골연화증은 인체의 모든 관절 부위에서 생길 수 있지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곳은 역시 무릎 관절이다. 주로 무릎 슬개골(patella) 뒤 관절면의 일부에서 연골이 약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슬개연골연화증(Chondromalacia)은 왜 생기는 것일까? 슬개골은 대퇴사두근이라고 불리는 넓적다리의 큰 근육군에 붙어 있으며 이는 또한 슬개 인대(patellar tendon)에 의해 경골(정강이뼈)에 연결되어 있다. 이 슬개골은 대퇴골상과(femoral condyle)라 불리는 대퇴골 끝부분의 홈에 맞물려 고정되는데, 달리기 등의 반복적인 무릎의 굽히고 펴는 동작으로 인해 슬개골 안쪽 면이 마찰을 일으키면서 부상을 초래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달리기나 걷기, 점프 등이 동반되는 스포츠 활동을 통한 무릎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병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병증은 Runner’s knee 라고 불리기도 한다.)

슬개연골연화증의 특징적 증상은 평평하지 않은 지형의 내리막 길에서의 나타나는 무릎 통증이다. 증세가 심해되면 계단을 내려오거나 장시간 무릎을 굽히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생긴다. 환자에 따라서는 슬개연골연화증에 의해 무릎 관절이 걸리거나 잡히는 식의 느낌을 받기도 한다. 가령 어느 각도 이상 무릎이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다가 갑자기 구부러지는 식의 증상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느낌은 무릎 관절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 반복되는 계단 이용 시에 주로 발생한다.

이와 같은 통증이 있을 때는 되도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자세를 피하면서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 강화운동을 통해 자연적인 치유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자세로는 쪼그려 앉거나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있는 것이 있다. 근육 강화운동을 할 때는 장딴지, 햄스트링, 대퇴사두근의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데 특히 대퇴사두근의 내측과 외측을 균형있게 단련시켜 주도록 한다.

가벼운 슬개연골연화증은 대개 2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 간단하게 치료된다. 무엇보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들을 강화하여 약해진 관절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무릎 관절의 강직이나 변형을 예방하면서 슬개연골연화증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노력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골 관절염 혹은 다른 관절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가까운 관절 전문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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