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질환과 구별되는 근막동통증후군

자생 0 4,357 2013.10.08 18:21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

한의사 김완

환자들을 진료할 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은 바로 제 병이 디스크인가요?” 라는 질문이다. 팔이 저린다거나 다리가 당기면서 아프다든지, 엉치부터 허벅지까지 저려온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자기 주변에서 이런 통증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디스크 판정 받았다거나, TV 프로그램에서 이런 증상이면 디스크라고 하더라는 식으로 환자들은 두려움과 통증 때문에 수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팔이나 다리가 저리다고 해서 무조건 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은 아니다.

먼저 우리가 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 보자.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퇴행화 되면 디스크의 테두리인 섬유륜에 균열이 생기게 된다. 특히 계단에서 미끄러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든다든지 혹은 갑자기 넘어지고 삐끗하게 된 경우 균열된 부위로 디스크가 파열되어 밖으로 돌출될 수가 있는데 이때 돌출된 부분이 척추내의 신경을 압박하면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바지 옆선 쪽으로 저린 느낌이 계속되거나 엉치 뒷쪽에서부터 허벅지 뒤쪽을 지나 종아리를 타고 내려오는 통증이나 먹먹 또는 저릿저릿한 느낌이 있다면 MRI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디스크의 파열 여부 및 그 정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목의 경우에는 목 뒤에서부터 어깨를 지나 손가락까지 저리거나 찌릿찌릿한 증상이 지속되면 마찬가지로 추간판 탈출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이러한 증상은 주로 척추와 신경 주변의 문제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밖에 다른 원인으로 인해서 비슷한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존재한다.

우리 몸에서 근육과 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체중의 약 45% 정도로 이는 상당히 많은 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인해 근육이 짧아지거나 손상을 입으면 근육 내부에 단단한 띠 형태의 압통점이 생기게 된다. 이 압통점에 압박 등의 자극이 주어지면 이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고 국소적인 연축 반응이 생기게 되어 근력이 약화되거나 주변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일컬어 근막동통증후군(Myofascial Pain Symdrome)이라고 한다. 문제는 근막동통증후군의 통증 양상이 디스크 질환의 방사통과 위치상 유사한 부분이 있어 자칫 디스크와 혼동되기 쉽다는 것이다.

디스크 질환은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 가능하기 때문에 MRI 등의 정밀검사에서 디스크 이상 소견이 없는데도 환자의 방사통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 디스크 질환이 아니라면 약 먹고 물리치료 하면 낫는다고 말하지만 만성적인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뼈와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에 초점을 맞춰 하나씩 치료해 나가야만 실질적으로 통증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디스크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에서도 근막동통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 역시 디스크와 근육에 모두 초점을 맞추어 병행 치료를 해야 효율적인 치료가 된다.

근막동통증후군의 치료법으로는 스트레칭, 운동, 침치료, 추나약물, 체외충격파 치료, 레이저 물리치료 등이 있으며 이와 더불어 평소에 올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통해서 증상 악화 및 재발을 막도록 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통증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속적인 통증은 그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고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계속될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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