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골프 부상 방지를 위한 기본 수칙

자생 0 3,909 2013.12.03 15:59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

한의사 김완


최근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필자가 있는 병원에 골프를 치다 입은 부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났다. 골프는 언뜻 보기에 움직임이 적은 운동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척추와 관절에 순간적으로 큰 부담을 주는 동작이 반복되는 격렬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골프는 한 마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 스포츠다. 욕심이 앞서면 반드시 척추나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되고, 이는 결국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니어 PGA투어의 통계에 따르면 프로선수들의 30% 정도가 투어 중 요통으로 인해 한 번 이상 대회를 포기했다는 기록이 있다. 몸 관리에 철저한 프로들조차 그러할진대 하물며 아마추어 골퍼들의 부상 가능성은 얼마나 높겠는가.

골프 스윙은 척추가 비틀렸다가 빠른 속도로 풀리면서 그 회전력을 이용해 공을 멀리 보내는 원리를 가진 운동이다. 이 과정에서 4,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에 회전 운동이 일어나는데 이곳이 소위 말하는 디스크 증상, 즉 추간판탈출증이 잘 발생하는 곳이다. 따라서 스윙 중 등이 휘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허리부터 머리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프로,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골퍼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기본 원리이다. 엉덩이를 뒤로 빼거나 턱을 치켜든 자세는 제대로 된 스윙을 만들 수도 없거니와 허리의 건강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가 일부 프로 골퍼들의 파워풀한 스윙을 흉내 내려다 자칫 뒤땅치기라도 하게 되면 어깨 힘줄 파열이나 골퍼스 엘보우라고 하는 내상과염을 유발하게 될 수 있다. 골퍼스 엘보우는 팔꿈치 안쪽을 누를 때 주로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아예 부목을 대어 1~2주간 환부를 고정해야 하기도 한다. 또한 공을 멀리 보내겠다는 욕심으로 그립을 세게 쥐고 치기를 반복하면 이른바 방아쇠 손가락이라는 부상을 입기 쉽다. 골퍼들의 경우 주로 왼손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손가락에서 이 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두 번 스윙을 하고 난 뒤 그립을 쥔 손가락을 완전히 풀었다가 다시 잡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무릎의 반월상연골판파열 역시 조심해야 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어 오랫동안 고생을 했다. 타이거 우즈와 같은 역동적인 스윙 자세는 무릎에 부담을 많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골프의 시작과 끝은 스트레칭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골프에 있어 스트레칭은 부상 방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스트레칭을 통한 워밍업 없이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면 쉽게 근육통이 생기는데 이는 자칫 통증이 자주 재발되고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는 근막동통 증후군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새벽에 라운딩을 시작하는 경우엔 몸이 더욱 굳어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골프 치기 전날 과음은 절대 금물이며, 충분한 숙면과 준비운동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과유불급의 자세로 라운딩에 임한다면 부상 없이 건강한 골프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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