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의 허와 실

자생 0 4,634 2013.12.03 16:00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

한의사 김완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매체를 통해 건강 및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요즘은 누구나 인터넷 검색만 하면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에서부터 치료법, 성공 사례까지 방대한 자료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핫 이슈로 떠오른 간헐적 단식만 보아도 이러한 사실을 엿볼 수가 있는데, 한 방송사에서 그 내용이 소개된 이후로 5:2, 16:8 등 간헐적 단식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이 매스컴을 통해 연일 보도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의 모든 정보들이 진실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건강을 위해 시도하는 방법들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간헐적 단식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사실과 올바른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하자.

간헐적 단식이란 평소대로 먹다가 일주일에 한 두 번 이상 16시간에서 24시간 동안 먹는 것을 완전히 중단해 배고픈 상태를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언론 매체에서는 ‘5:2(일주일에 5일은 정상식, 2일은 24시간 단식)’’16:8(16시간 단식 후 8시간 안에 식사)’ 등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체중감량을 단순히 칼로리의 섭취와 소비의 측면으로만 계산한다면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평소보다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게 되므로 당연히 살이 빠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칼로리 외에도 음식의 영양 및 시간 배분의 문제, 내분비적 대사의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실천 가능성의 문제, 또한 얼마나 쉽고 편하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가 하는 인지행동의 문제가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그리 간단하게만 볼 수는 없다.

지금까지 간헐적 단식의 연구결과는 동물 실험 모델 혹은 적은 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결과여서 당장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공복을 참은 후 발생할 수 있는 폭식은 항상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한 공복과 과식이 반복되면서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고, 한끼 혹은 한끼 반 정도에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하는 것도 간헐적 단식의 한계라 할 수 있다.

물론 간헐적 단식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면 섭취량 감소를 통한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단식 시간 동안 허기를 참으며 이따가 먹고 싶었던 것 다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다 보면 자칫 간헐적 단식이 아닌, 간헐적 폭식이 되어 고도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 중 음식이 허락된 시간이라도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트랜스지방을 피하고 복합탄수화물, 단백질, 식이섬유 등을 적절히 섭취하면서 평소보다 과식 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비만 관련 전문의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사항은 바로 '골고루, 조금씩!'이다. 즉 균형 잡힌 식단을 적당한 양으로 먹으라는 것이다.

또한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근육량의 감소를 막을 수 없으므로 간헐적 단식을 할 경우에도 운동은 빠져서는 안 될 필수조건이다. 기본적으로 운동은 심폐기능과 같은 신체 대사를 개선시키기 위해 필요하며,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이 늘게 되면 평소와 똑같이 열량을 섭취하더라도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하는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게 식단 조절과 운동을 적절히 병행해 보는 편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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