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성 비염의 한방치료

자생 0 4,993 2014.04.09 01:29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
한의사 김완

 완연한 봄철을 맞이하여 환절기 감기증상이나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내원이 증가하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인지, 아니면 비염으로 인해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청소년 자녀들을 두신 학부모부터 연로하신 어르신까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오늘은 비염의 한방 치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비염의 일반적인 정의는 비강내의 염증성 병변으로 콧물, 재채기, 소양증 및 비폐색 중 한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비점막의 염증성 질환이다. 크게 3가지로 구분되며 첫번째는 알러지성, 계절성, 통년성, 두번째는 감염성 및 급만성, 세번째로는 기타 분류로서 원발성, 직업성, 호르몬성, 약물성 등으로 분류한다. 일반적인 비염의 원인은 감기와 대기오염이다. 코감기 또한 급성 비염이라 부르며 실제로 감기가 걸린뒤에 보름이나 한달이 지나도 심한 열은 없는데 코를 흘리며 감기가 낫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근래에는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이로 인해 코질환, 특히 비염이나 축농증이 많아지고 있는데 아이들의 15%가 알러지성 비염이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 되어 버렸다. 또 다른 이유로는 피로 과로로 인한 면역력의 저하, 감기, 인후염등의 코질환의 후유증, 알러지 유발 물질 등이다.

 비염중 가장 흔한 것이 알러지성 비염인데 재치기, 콧물, 코막힘중 두 가지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알러지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비강내 소견상 알러지성 비염은 비갑개가 급격히 창백해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알러지성 비염을 오래 앓은 소아의 경우 눈밑의 피부가 보라색으로 변색되고 코를 자주 문지르면서 코등에 수평방향으로 주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코가 막혀 구강호흡을 하게 되므로  나중에 얼굴이 길어지고 주걱턱이 되는 경우가 될 수 있으며, 아침이면 코피가 나거나 입이 건조해지기도 한다. 일반적인 양방치료법은 비점막 수축제 계열을 사용하여 뿌리는 즉시 효과를 보게 하거나 항히스타민,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혈관 팽창이 다시 보이거나 코 안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해져서, 감기에 걸리면 오래가고 비염도 만성적으로 진행되기 쉽다.

 한의학 치료에서는 외치법, 약물요법, 그리고 생활관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비염을 치료한다. 외치법에는 연고, 스프레이, 아로마 요법이 있다. 한약제로 만든 연고를 통해 면봉을 사용하여 코 안의 폐색을 완화하고 점막을 따뜻하게 해주며 특수한 방법으로 코 점막안에 아프지 않게 도포한다. 이후 코 점막의 Ph와 맞는 농도의 증류한약을 사용하여 수시로 뿌리게 하며 비강의 통기를 원활하게 하는 아로마 성분을 사용하여 치료의 효과를 높인다. 한약 요법은 비염 근본치료시에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폐의 기운을 높이고 비강의 통기를 원활하게 하여 비점막의 재생을 돕는 처방을 사용하게 된다.

 아이들의 경우 만성적 비염이나 감기를 달고 살게 되는 시기는 2~3살부터인데 아토피, 천식은 성인이 되면 대부분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나 비염의 경우는 중학교 때까지 증상이 계속 있으면 성인 때까지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흔히 비염과 축농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 질환은 바늘과 실 같은 관계이다. 어차피 코 점막과 부비동 점막은 같으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코에 염증이 있으면 부비동에도 염증이 생기기 쉽다. 그러므로 서로 병명이 다르지만 둘은 늘 붙어 다니는 증상이다. 결국 비염이 있다면 축농증도 자주 오게 되고, 점막의 배출능력이 떨어지므로 축농증 역시 만성화 되기 쉽다.

 마지막으로 생활 관리를 통한 치료 역시 중요하다. 비염에 가장 좋은 운동은 땀나는 걷기, 뛰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운동 후 숨이 차게 하여 코를 사용하게 만들어 주면 호흡량이 증가되어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분섭취도 중요하다. 평균적으로 하루 1리터의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주어야 한다. 또한 고개를 숙이고 하는 일은 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앉아서 고개를 숙이는 자세는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것이 정상인데 이것이 앞으로 흘러가면서 비점막을 자극하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만성비염이나 알러지성 비염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때의 증상만 치료하는 대증치료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스로의 체질을 개선하고 비염을 이길 수 있도록 인체의 면역력, 즉 자생력을 길러주는 치료이다. 한방의 내외치법을 통한 치료의 목적은 전반적인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코 점막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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