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척추질환, 생활 패턴이 좌우한다

자생 0 4,049 2014.07.09 09:50

자생한방병원 산호세분원
한의사 김완

한창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의 척추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흔히 10대는 척추질환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PC 사용 및 학습시 자세가 올바르지 못하거나 과다한 운동으로 척추 질환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10대 청소년들의 척추 질환은 생활 패턴이나 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본인 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이 시기의 척추 질환은 성장이나 학습 집중도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통증이라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오늘은 청소년의 유형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척추질환을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모범생형: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모범생형 청소년의 앉아 있는 시간은 늘어만 간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긴 모범생형의 경우 허리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디스크질환의 유무를 체크 해 볼 필요가 있다. 척추는 서 있을 때를 기준으로 100, 바로 앉아 있을 때는 140, 구부정하게 앉아 있을 때 180 정도의 무게를 받는다. 평균 8~10시간 동안 앉아 있다고 감안할 때 하루의 1/3은 척추에 1.4~1.8배의 부담이 지워지는 셈이다. 특히 다리를 꼬거나 등을 구부정하게 앉는 습관이 있거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심하여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척추 및 주변 근육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므로 디스크가 튀어나오기 쉽다. 처음에는 허리나 등에 통증이 있지만, 심할 경우 손이나 다리까지 저리는 것이 특징이다.

◎비만형: 흔히 비만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대학에 들어간 다음 살 빼도 늦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자녀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 말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비만으로 인해 청소년기부터 척추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이 찐 청소년들에게 쉽게 나타나기 쉬운 척추질환은 ‘척추 전만증’인데, 이는 전방을 향해있는 허리의 만곡이 지나치게 휘어져서 문제가 되는 척추 질환이다. 특히 배가 많이 나올수록 허리 뒤 쪽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척추가 앞으로 휘고 상대적으로 엉덩이는 뒤로 돌출하게 되어, 이로 인해 엉덩이, 허벅지와 더불어 무릎 등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전만증은 단순히 척추가 앞으로 휘어져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이로 인해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퇴행화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운동형: 늘어난 학습량으로 운동할 시간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농구 등을 취미로 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운동을 즐겨 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과격한 운동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대개 척추 뼈의 앞 부분과 뒤 부분이 분리되는 ‘척추 분리증’ 이 발생하기 쉽다. 척추 분리증의 경우 허리와 엉덩이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청소년들의 경우 허리 근육과 인대가 튼튼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성인에 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척추 분리증을 방치하게 되면 척추 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되어 허리뿐 아니라 다리에도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허리 통증이 있다면 X-ray로 척추 변형 유무를 살펴봄으로써 분리증 유무를 체크해 보도록 한다.

◎PC형: 많은 시간을 PC 앞에서 보내는 청소년들의 경우 목과 등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모니터를 들여다 보게 되는 PC의 특성 상 모니터를 향해 고개를 쭉 내밀면서 등을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개를 내밀고 등을 구부리는 자세를 자주 취하다 보면 목 뼈의 C자형 만곡이 사라지고 일(一)자로 펴지게 된다. 이렇게 목이 일자로 바뀌게 되면 목 주변 근육이 긴장하여 어깨나 등이 자주 뻐근하다든가 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거나, 아침에 일어나 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 통증에 불과하지만, 목의 형태 변화를 계속 간과하다 보면 디스크 탈출이나 목뼈의 퇴행화가 오기 쉽기 때문에 자녀의 PC사용 자세를 자주 점검해 주는 것이 좋다.

청소년은 이미 성장한 어른과는 달리 생활 습관과 자세에 보다 유의하면 척추건강을 쉽게 관리할 수 있고, 척추문제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빨리 치료하면 유연한 청소년기의 특성상 척추질환 증상과 척추형태가 개선되기 쉽다. 게다가 학습 능률과 성장에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기의 척추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그러므로 자녀들이 목, 허리 등 척추 주변의 통증을 호소할 때는 X-RAY, MRI 등의 검진을 통해 척추 변형 및 디스크 탈출 유무를 확인해 보고 적극적으로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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