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진상손님, 사양합니다

배은희 0 4,109 2015.07.29 02:42
식당을 여러개 운영하는 지인에게 우스개소리로 식당하기 힘들지 않냐고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돌아온 대답이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나같은 사람은 못할 것 같다였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고 집이란 커다란 재산을 사고파는 일이므로 그만큼 애환이 남달리 많은 직업이긴 합니다.  열심히 도와드리고 매매후에도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거나 추억으로 남는 손님들이 있는가 하면
정말 다시는 상대하기 싫은 씁쓸하고 불쾌한 손님도 어쩔수 없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선 그런분들의 특징은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약속시간을 자주 어기는 것과 오퍼마감일이나 카운터오퍼 싸인하는 등 서로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때 이런저런 핑계로 연락이 쉽게 닿지 않는 것입니다. 계약을 우습게 아는 건지, 지켜야 할 날짜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기 스케줄에 맞춰 모두가 움직여야 합니다. 오퍼를 넣으라고 강요하는 리얼터도 불법입니다만 집 사겠으니 도와달라고 찾아와놓고 막상 오퍼가 성사되면 감감무소식에 어영부영 진행하기를 회피하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그런 분들은 시세에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마켓이 핫하든 말든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오퍼를 고집합니다.
최근 시세에 관한 자료를 드리고 요즘같은 마켓에 멀티오퍼나 카운터 오퍼는 흔한 거라고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고집을 꺽지 않고 단돈 사백불도 더 내고 싶지 않아 다된 밥에 재를 뿌립니다. 4, 5억하는 집을 사면서 이 정도도 협상할 마음이 없다는 것은 정말 집을 사고는 싶은건지 의구심을 들게 합니다.  

다른 비지니스도 마찬가지겠지만 부동산거래에도 서로 지켜야 할 상도가 있는 것입니다. 본의아니게 진상손님으로 인해 준수해야 할 사항들을 어기게 되면 리얼터간에 신의를 잃게 되며 이는 향후 비지니스를 할때 굉장히 불리합니다. 모르면 인터넷으로 마켓 상황이나 계약에 대해 찾아보거나 그조차도 버겁거나 귀찮다면 믿을만한 전문가를 찾아 그사람들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한 손님이 이러한 경우였는데 결국 몇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았으며 더욱 가관인 것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약속을 안지키고 프로답지 못한 리얼터를 다시 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리얼터도 마찬가지로 한번 신뢰를 잃은 손님은 설령 그동안의 시간과 노력이 아깝더라도 끝낼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행여 이런 사람들이 다른 리얼터를 찾아가 또 힘들게 하지 않을까, 진상손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서로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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