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융자-버냉키의 굴욕

배은희 0 3,760 2015.08.18 09:01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전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지난 해 컨퍼런스에서 자신이 소유한 집에 대해 최근에 재융자를 시도했으나 얻지 못했다고 언급하면서 모기지론심사의 불합리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인컴도 높고 에퀴티도 있고 크레딧도 좋으며 집값도 많이 올랐는데 자신이 왜 못받았는지 현 대출심사의 헛점을 꼬집은 것입니다.  지난 1월 버냉키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후 Brookings 연구소로 직장을 옮겨 강연과 집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많은 랜더들이 요즘은 자동화된 컴퓨터 underwriting system에 의존하여 론심사를 하는데 신청자의 인컴, 다운페이먼트의 출처등 기타 론심사에 필요한 많은 질문들에 신청자는 yes 아니면, no라는 단순대답만 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버냉키조차 거절당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은행은 신청자의 이유나 배경, 포텐셜을 감안하지 않고 버냉키가 단순히 중앙은행 의장이라는 정규직에서 은퇴한 비정규직으로 "전락한" 사람이므로 인컴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재융자를 거절한 것입니다.  과거 된통 당한 경험으로 더욱 강화된 심사규정과 Fannie Mae, Freddie Mac로부터 사들여야 하는 수백억에 달하는 론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자기네도 어쩔 수 없다는게 그들의 변명입니다.   

버냉키는 2004년에 $839,000의 금액을 들여 산 집을 지난 2009년, 2011년 성공적으로 재융자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규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집값은 상승했습니다. 다만 2011년 재융자를 했을 당시 버냉키가 가지고 있던 론발란스는 $672,000로 워싱턴디씨지역에 conforming loan limit이 $729,750에서 $625,500으로 떨어지기 바로 직전이라 cut-off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 또 위에 언급한 대로 그당시는 버냉키가 의장직에 있으면서 오래 다닌 안정적인 직장과 인컴이 있었다는 점이 지금과 다릅니다. 이십만불 남짓의 월급을 받던 의장시절보다 지금은 강연과 집필로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버는데 작은 집 하나 재융자를 할 수 없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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