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가고미쳐가고

선한샘교회 0 4,131 2012.12.22 17:20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13’을 읽어 보았다. 김교수는 한국사회에서 부는 새로운 풍조를 여러 각도에서 조망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열정이라는 미명 아래 사람들이 스스로를 소진시키고 학대하는 경향이 점점 더 만연할 것이라는 거다. 사람들은 불금황토’(불타는 금요일 황금의 토요일)에 술을 마셔도 토하고 마시고 다시 토한다. 이를 토마토라고 한단다. 불확실한 사회, 팍팍한 경제사정 아래서 즉흥적이고 지극히 현재지향적인 태도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모든 기운이 빠져나간 상태, 즉 탈진상태를 즐긴다. 무엇이든 끝장을 보아야 만족하고 그 후에 몰려오는 방전상태에도 길들여진다. 이런 풍조는 강남스타일로 유튜브 사상최초 10억뷰를 훌쩍 넘긴 가수 싸이가 콘서트에서 자신의 좌우명이라며 밝힌 말에서 실감나게 전해진다.

 지치면 지는 거다. 미치면 이기는 거다.”

 지금부터 갈데까지 가볼까!! 일이든, 공부든, 노는 것이든 아무튼 뭐든 끝을 볼때까지. 끝장토론, 끝장파티, 끝장쇼핑 이런 말들이 의지이자 배포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흥미 있는 것은 그래놓고서 디톡스(detoxification의 준말, ‘해독’,‘제독의 의미)도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유해한지 무해한지 알아보지도 않고 일단 삼켜보자, 즐겨보자, 갈데까지 가보자 해놓고서 무균, 멸균을 추구하는 심리 또한 유행이 될 것이라고 하니 이거야말로 완전 어이상실이요 김난도 교수 표현대로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

 이런 동향은 새로운게 아니다. 굳이 김교수가 CJ 제일제당, 웅진코웨이, 지식경제부 산업기술기반조성산업 산하 아이패션 의류기술 비즈니스센터 등과의 프로젝트 및 자문을 받지 않아도 이미 연구되어 있다. 그것도 2천년전에 너무나 정확하게 말이다. “마지막 때에 고통받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조급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한다.” 해아래 인간들이 벌이는 풍조에 새로울 것이 무에 있겠는가.

 그래서 말인데, 이제는 목사님들의 설교도 조금 더 독해져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세상은 점점 더 세지고 독해져 가는데 메시지가 맹숭맹숭할 수는 없는 거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지 말라.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지우리라.” 이렇게 외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이젠 정말 때가 된 것 같다. 자극과 쾌락에 미쳐가는 세상에서 확실한 디톡스가 있다면 그건 그런 풍조에서 비켜서는 것이다. 할 거 다하고 놀 거 다 놀면서 디톡스라니 그런 건 없다. 속지 말아야 한다.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하는 것이 정답이다. 작년보다 올해 심판하실 하나님 앞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자.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디모데후서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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