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남자가 이런 말을 했다.
“비평가의 말은 중요하지 않다. 강한 사람이 어떻게 비틀거리고, 누군가의 행동이 어땠어야 더 좋았을 뻔 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찬사는 오직 경기장에 서 있는 사람의 몫이다. 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이 된 얼굴의 주인공, 용맹무쌍하게 분투하는 사람... 열정이 무엇이고 헌신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가치 있는 대의를 위해 온 몸을 불사르는 사람, 잘 하면 위대한 성취의 승리를 맛볼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실패하더라도 대담하게 행동하는 사람의 몫이다. 따라서 승리의 환희도 모르고 패배의 쓰라림도 모르는 냉담하고 소극적인 사람들은 결코 그와 한 자리에 설 수 없으리라.”
이 사람이 ‘시어도어 루즈벨트’다. 그는 43세 나이로 미국 26대 대통령(1901-1909)이 되었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분이다. 그분의 말씀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는다. 우리는 때로 주변 사람들의 말들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잘했다고 하면 한없이 기분 좋다가 잘못한다는 지적을 받거나 비난을 듣게 되면 또 한없이 추락한다. 그러다가 정도가 심해지면 ‘그래... 나는 원래 이것 밖에 안되는 놈이었어...’ 하고 자기비하를 하기까지 한다. 이러면서 소신을 지키며 옳은 길을 오롯이 가지 못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로 타협하는 길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지도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 사람들의 의견에 귀 막고 고집불통으로 사는 것도 문제지만 귀가 얇아 사람들의 의견에 휘둘리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찬사는 오직 경기장에 서 있는 사람의 몫’이라는 대목에서 생각이 오래 머문다. 그렇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이고, 내가 그 일을 수행하는 책임자라면 그 다음에 할 일은 ‘죽기 아니면 살기’의 정신으로 일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평판은 일을 끝내 놓은 후에 들어도 된다. 최선을 다하고 그 후에 일어난 일은 그때가서 책임지면 된다. 그때까지 필요한 것은 오직 ‘Win or Die Spirit’이다. ‘승리 아니면 죽음을!’ 이라는 비상한 책임감이다. 구경꾼들이 하는 부정적인 소리에 휘둘려 게임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가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연소한 나이로 세계 최강대국을 넘겨받은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얼마나 집요한 반대에 부딪쳤으며, 그 가운데서 어떤 태도로 국정을 운영했는지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오늘도 삶이라는 링에 올라 피와 땀을 흘리며 고독하게 때론 용감하게 분투하는 당신, 당신에게 갈채를 보내는 바이다. ‘개그콘서트’라는 TV프로가 있다. 개그맨들이 외치는 말인데 너무나 근사하다. 우리도 그들처럼 외쳐보자.
한숨대신 함성으로!
걱정대신 열정으로!
포기대신 죽기살기로!
우리가 누구?
용감한 녀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