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버티는 한 다리는 견딜수 있다.

선한샘교회 0 4,301 2012.10.03 04:51

C.S Lewis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란 곧 끝나리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나선 산책길이었는데 미처 준비하지 않고 맞이한 마라톤 레이스와 같다.”

확실히 인생은 고통스럽고 고독한 경기다. 42.195 킬로미터를 뛰는 경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완주하지 못한다. 그것은 30킬로미터 지점에서 갑자기 만나게 되는 마라톤벽’(Marathon Wall) 과 같은 장애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라톤벽이란 몸 안에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모두 연소되어 고갈되는 시점을 말한다. 순간적인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이전까지 달리던 속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순간이다. 잘 달리던 선수들이 갑자기 걷거나 주저앉는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마라톤은 42.195 킬로미터를 뛰는 경기가 아니라 12.195 킬로미터를 뛰는 경기라고 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는 이렇게 말했다.

마라톤은 30 킬로미터 지점에서 비로소 시작됩니다. 마라톤 레이스에서 마라톤벽이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는 장애물이 아닙니다. 우승을 다투는 선수들은 오히려 마라톤벽을 기다립니다. 어차피 승부는 그 지점에서 갈리니까요. 남들이 지옥이라 여기는 그 구간에서 선수들은 오히려 더 빨리 뜁니다.”

그러나 이 순간이 선수들에게도 극심한 고통의 순간이라 했다. 왜 아니겠는가? 남들이 힘들면 나도 힘든 법이다. 황영조 선수도 지나가는 자동차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여러번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100미터를 16초 정도에 주파하는 속도로 뛴다고 한다.

당신은 인생의 마라톤을 얼마만큼이나 뛰었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지금 마라톤벽을 만나 좌절하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에 그렇다면 우리도 이렇게 생각하자.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지금까지는 예선이었다. 내가 힘들면 남들도 힘들다. 포기하지 말자. 내 인생에서 포기란 배추 셀 때나 쓰는 말이다. 소주, 맥주, 양주 이 셋은 영원히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완주.’ 이해인 수녀님이 암으로 투병하시는 중에 어떤결심이란 시를 쓰셨다.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웠던 순간도 지나고 나면 담담히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온다. 레이스를 끝내고 나서 잘 버텼다고 스스로 대견해 할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의지가 버티는 한 다리는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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