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대학입시를 위해 미리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스쿨에이드 0 3,785 2013.01.16 06:22
이십년 전 새내기 학교 선생으로 있을때 동네의 아주 똑똑한 학생의 어머님이 블락파티에서 나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때만 해도 나를 비롯한 모든 부모들이 그 엄마는 참 극성이고 그 아이는 참 괴롭겠다 생각하며 조심스레 그 어머님을 대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도, 내 아이를 키우며 꽤 오래전부터 대학의 입시서류 심사기준을 살피고 다수의 학생들의 대학입시 상담을 하는 것이 주업인 본인이지만 아직도 어떤 때는 중학교때까지는 실컷 놀고 여러가지를 경험하며 운동, 악기, 리더쉽, 봉사활동, 특별활동에 전념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내의견을 이야기 할때가 있었다.  하지만, 대학의 입시서류 심사기준을 살피고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대입 준비는 사실상 중학교, 아니 그 이전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대학교에서 입학 지원자들에게서 보는 것은 물론 고등학교 전 과정을 통해 점점 나아진 좋은 성적, SAT, ACT 등의 표준 시험 성적, 지역 봉사 활동, 잘 쓰여진 에세이, 교사나 코치의 추천서, 그 외에 학생이 받은 각종 상등이다. 얼핏 보면 고등학교에 가서 잘 하면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각 대학에서 사실상 보는 것은 성적이나 에세이, 봉사활동 경력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런 것들을 통해서 학생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인지, 리더십이 있는지, 남을 돌보고 남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됨됨이와 능력이 있는 지, 책임감, 관심 분야에 대한 개발과 헌신이 있는 지, 여가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는지, 자신의 개성, 가치관, 목표를 글로 짜임새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이러한 것들은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학업 성적은 학업 수행능력의 결과이고 잘 길러진 학업 습관에 의해서 그 능력이 개발 되는 것이다. 자녀들이 가져오는 성적표를 보고 A 가 몇 개인지 B가 몇 개인지만 보는 것보다 그 옆에 있는 자녀의 학습 태도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도 눈 여겨서 보고 학생들을 지도 할 필요가 있다. 수업 시간에 참여와 발표는 활발한지 주의집중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없는지 교사의 지도에 잘 따르는지 숙제는 제 시간에 제출하는지 수업시간에 떠들고 자제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없는지 문제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유를 잘 파악해서 중학교 때 미리 잡아 주어야 한다. 습관은 완전히 굳어지기 전에 잘 형성해야 한다. 잘 형성된 학습 태도 및 습관만이 좋은 학업 성적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학교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부모와의 대화와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그 목적을 확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또한 고등학교의 학습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도록 바른 학습 태도와 학습 습관을 정립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큰 아들 둘과는 달리 게임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개성과 자립심이 어떤때는 너무 강해 웬만큼 학교성적 맞아오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주는 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아이와의 마찰을 갖지않기 위해 부담을 전혀 안 준 "막내 아들"을 둔 엄마로서 이 시기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잘 보내도록 지도하고 도와주어야겠다는 새해의 각오로 다른 부모님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자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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