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후에 검게 변한 치아, 왜 그럴까요?

얼마 전 병원에 앞니가 거의 빠질 지경이 되어 오신 신사분이 있었습니다. 치아는 매우 검게 변해 있었고, 손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빠질 것 같았으며 잇몸은 상당히 부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혹시 다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몇 년 전에 아이와 장난을 치다가 치아를 부딪힌 이후에 치아가 점점 검게 변하고 흔들려졌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CT촬영을 해 보니, 이미 입술 쪽에 위치한 뼈는 모두 염증으로 상실되어 있어서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뼈를 만들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막을 수 있었을까요? 먼저 치아를 다쳐서 치아가 흔들릴 때 바로 병원으로 오셔서 흔들리는 치아를 고정시키고 신경 검사 후 신경치료를 하셨어야 합니다. 치아의 외상은 여러 가지로 분류 할 수 있는데 현재 상태로 미루어 보았을 때, 다쳤을 당시에 치아가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지만 원래 위치에서 탈구 되었었으며, 신경 손상이 동반되었을 꺼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치아가 검게 변하는 이유는 외상으로 인해 치아 뿌리 안에 들어있는 신경 및 혈관이 손상되어 혈액 공급을 더 이상 받지 못하여 신경이 썩어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신경이 부패되기 시작하면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고 염증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뼈까지 손상시키게 됩니다. 뼈의 손상이 심하게 진행되기 전에는 신경치료로 염증을 치료하여 치아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나, 현재의 경우처럼 너무 오래 방치된 경우는 치아를 빼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만약 충격을 받았던 치아가 색깔이 검게 변했다면 빨리 병원을 찾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