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병원이다

홍삼열 0 5,527 2012.06.21 09:01

보통 비신자들이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들을 향하여 단골로 비판하는 내용이 있다. 그것은 교인들은 위선자라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는 착하게 행동하는 것 같은데 정작 사회에 나와서는 비신자들과 별 다르지 않게 산다는 것이다. 또 기독교인들은 교회 안에서 왜 그렇게 싸움을 많이 하는지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서로 협력하여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텐데 어찌하여 교회 안에서 그렇게 싸우는지, 또 왜 그렇게 교회를 갈라서 나가는지 이런 것들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 위선자들이라는 것이다.

평생 교회안에서 생활을 해온 저의 입장에서 볼 때도 이런 비판이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목사로 일을 하고 있는 저에게도 이것이 마음에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교인들에 대한 이런 비판이 사실은 역설적으로 교회의 존재 이유를 강변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비판은 적어도 교인들은 교회 밖의 사람들보다 더 진실되고 더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당위성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사실 교회는 이미 완전에 도달한 사람들이 모여서 자축하는 축하행사장이 아니다. 교회는 흠이 많은 사람 혹은 영혼에 병든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병을 치료하고 온전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병원인 것이다. 예수님 당시 위선자의 대표격인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비난한 내용이 있다. 예수님이 사회적 약자들인 여자, 가난한 사람, 창녀, 사마리아인과 같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그들의 삶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때,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자기들같이 온전한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고 오히려 죄인들과 사귄다고 비난을 하였다. 이때 예수님이 하신 유명한 말씀이 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마가복음 2:17) 그래서 교회는 병원이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은 영혼의 병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병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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