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를 다시 받고 싶은데요…(1)

홍삼열 0 3,781 2015.08.25 14:38

한번은 저희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이 세례를 한 번 더 받아도 되냐고 질문을 하셨다. 자신은 이미 과거에 세례를 받았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 동안 너무나 엉터리로 신앙생활 했다고 느끼신 것이다. 그래서 이제 회개하는 마음으로 다시 세례를 받고 지금부터 신앙생활 제대로 해보고자 그런 요청을 하신 것이다.

현재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 중에 이와 비슷한 필요를 느끼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이전에 받았던 세례가 적합하지 않게 생각되거나 아니면 효과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될 때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과거에 이단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경우, 군대에서 집단적으로다른 사병들과 함께 세례를 받았는데 그렇게 한 이유가 정말 기독교 교리를 배우고 그것을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세례를 받으면 먹을 것을 주니까 또 더 나아가 합법적으로 교회당에 가서 하루를 쉴 수 있기 때문에 세례를 받은 경우, 또 어떤 분은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니 세례 받을 당시 충분한 교리교육을 받지 못하고 너무 쉽게세례를 받았다고 느끼는 경우 다시 제대로세례를 받고 싶어할 수가 있다.

기독교 전통에서 세례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공통적이다. 세례는 사도신경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믿고, 어느 일정기간 그 고백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고, 그리고 그 믿음을 교회 앞에서 공개적으로 고백할 수 있는 신자에게 행해지는 것이 정상이다. 또한 절차의 면에서도 교회가 물이라는 상징물을 통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즉 교회가 역사적으로 믿고 진리로 가르치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에 기초하여) 세례를 행할 때 그 세례가 적법성을 가진다. 그리고 이렇게 적법한 내용과 절차를 거쳐서 시행된 세례는 다시 받을 필요가 없다. 아니 다시 받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두 번째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첫 번째 받은 세례가 적법하지 않았다는 말이고, 전에 세례 받은 것이 적법하지 않았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사칭한 신성모독죄를 범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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