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써서 기도하는 사람은 성령으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인가?(1)

홍삼열 0 4,057 2016.05.31 07:05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공적으로 기도할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속회나 구역 예배 때, 주일이나 수요 예배 때, 아니면 돌이나 생일 잔치 같은 가족 행사 때 기도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면 어떤 사람은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청산유수로 기도한다. 어떤 경우에는 미리 생각할 여유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치 오랫동안 준비한 듯한 훌륭한 기도를 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기도문을 꼭 써서 그걸 보면서 기도한다. 기도문을 쓸 여유가 없을 때는 아주 난처해 한다. 어떤 경우는 아예 자기는 기도를 못한다고 하며 사양을 하는 사람도 있다. 써서 기도해도 된다고 해도 극구 사양한다.

이 두 가지 형태의 기도 중에 어떤 기도를 하는 것이 더 좋은 기도일까? 써서 기도하는 것은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더 나아가 그런 기도는 근본적으로 성령의 감동이 빠진, 인간적인 생각으로 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써서 기도하는 것은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즉석에서 기도하는 것보다 더 정성이 들어간 기도가 되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기도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의 신앙을 위해서는 되도록 써서 기도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것이 옳은 형태의 기도일까? 아니 질문의 방향을 약간 바꾸어서, 어떤 기도를 하나님께서는 더 기뻐하실까? 정답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기도의 형태를 보시지 않고 기도하는 사람의 중심을 보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신경 써야 하는 영역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진실된 마음이지 특정한 기도의 형식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것이라면 그것이 즉흥적인 기도이든 종이에 써서 하는 기도이든 외워서 하는 기도이든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즉흥적이고 열광적으로 기도해도 마음의 중심이 빠진 기도이거나 하나님의 뜻에 비껴가는 기도라면, 그런 기도는 절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도가 아니다. 그런 기도는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72 성경의 언약 6: 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 댓글+1 홍삼열 2020.05.18 3241
371 성경의 언약 5: 새 언약 댓글+1 홍삼열 2020.05.18 2709
370 성경의 언약 4: 다윗 언약 홍삼열 2020.05.18 3520
369 성경의 언약 3: 모세/시내산 언약 홍삼열 2020.05.18 2373
368 성경의 언약 2: 아브라함 언약 홍삼열 2020.05.18 1958
367 성경의 언약 1: 노아 언약 홍삼열 2020.05.18 3139
366 테바 인생(3) 홍삼열 2020.05.18 2035
365 테바 인생(2) 홍삼열 2020.05.18 2111
364 테바 인생(1) 홍삼열 2020.05.18 2218
363 비교는 인생을 망친다(5) 홍삼열 2020.04.06 2116
362 비교는 인생을 망친다(4) 홍삼열 2020.04.06 2878
361 비교는 인생을 망친다(3) 홍삼열 2020.04.06 1973
360 비교는 인생을 망친다(2) 홍삼열 2020.04.06 2718
359 비교는 인생을 망친다(1) 홍삼열 2020.04.06 2609
358 하나님은 불신자의 입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가?(2) 홍삼열 2020.02.28 3177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