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없다?(1)

홍삼열 0 4,623 2012.08.26 12:22

얼마전에 지옥의 존재를 부정하는 논조의 [사랑이 이긴다](Love Wins)는 책이 출간되어 교계에 상당한 물의를 일으켰다. 이 책의 저자는 7000명 이상의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를 담임하는 Rob Bell이라는 목사인데 그는 보수주의 전통에서 활동하던 사람이어서 보수주의 계열의 교회들의 반발이 아주 거세다. 대개 이런 주장은 자유주의자들에게서 발견되는데 이 경우는 아주 특이한 것이다.


벨 목사의 주장은 기독교 초기부터 있었던 보편주의(universalism)의 연장인데 기독교 역사에서 계속 이단으로 정죄되어 온 사상이다. 보편주의란 하나님의 공의대신 사랑을 중시하며 사랑의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이 창조한 사람들을 영원한 형벌의 장소인 지옥으로 보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저항과 불신앙을 이기고 결국 모든 사람을 구원으로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에 지옥은 마지막에 없어지거나 텅 비게 될 거라는 논리를 편다. 벨 목사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그동안 지구 위에 살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을 영원한 지옥 불에 가도록 하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좋은 일을 많이 한 간디는 지옥에 갔을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간디를 비롯한 “선한 사람들”이 비록 이생에서는 (어떤 이유에서건) 예수를 믿지 않아서 지옥에 간다 하더라도 죽은 후에는 복음을 들을 기회들을 제공받아서 결국 하나님의 사랑에 설득되어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이 대다수의 인류를 지옥으로 보낼 수 있는가의 문제는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대할 때 우리에게 절실하게 다가온다.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고 구원의 은총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천국에 간다는 교리를 무슨 이유에서든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부모나 친구들의 경우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마음 아프지만 예수를 안 믿었으니 영원한 불이 타오르는 지옥에 갔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결국에는 하나님이 다 구원해주실 거라고 믿고 좋은 세상에 갔으니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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