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도 사람을 속이나요?(3)

홍삼열 0 3,221 2016.09.06 13:39

마태복음 8:28절 이하에 보면 예수님께서 무덤 사이에 거하는 귀신 들린 사람 두 명을 만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은 너무나 사나워서 다른 사람들이 그곳을 지날 수가 없었다. 그들 안에 있는 귀신들은 예수님을 보았을 때 더 이상 그들 속에 지낼 수 없음을 깨닫고 예수님께 요청하였다. “저희들을 쫓아내시려거든 저기 있는 많은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이때 예수님은 명령형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이 표현만 보면 불쌍한 돼지 떼에게 귀신을 들여보내신 분은 예수님이다. “가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예수님이 능동적으로 그런 악을 행하신 것이 아니라 허용하셨을 뿐이다.

또 요한복음 13:27절에 보면, 예수님은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내가 떡을 한 조각 주는 사람이 나를 팔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유다에게 떡을 건네주시고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표현만 보면 예수님이 유다에게 죄를 지으라고 명령하신 것이 된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이미 사탄에게 마음이 팔려서 예수님을 배반하려고 결심한 유다에게 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라고 허용하신 것이다. 전체 상황을 아시고 전체를 섭리하시는 예수님은 유다의 악한 선택까지 사용하셔서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계획을 이루시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이 능동형 혹은 명령형으로 어떤 악행을 행하신 것처럼 성경에서 표현할 때, 그것은 섭리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그렇게 표현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런 이해를 가지고 열왕기상 22장의 이야기를 읽으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합을 속이신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이미 사탄에게 팔려 있는 아합이 원하는 바대로 허용하신 것뿐이다. 즉 거짓 선지자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육신의 욕망을 채운 그에게 하나님은 그 동일한 방법을 통해서 스스로 멸망에 이르도록 놔두신 것이다. 정말 하나님이 그를 속이기를 원하셨다면 참 선지자 미가야를 통해 하늘에서 이루어진 일을 미리 알려주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절대 거짓을 사용하시지 않는다. 단지 스스로 사탄에게 팔려서 죄악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자신의 꾀에 넘어가도록 허용하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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