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어느 정도까지 공부한 사람일까?(1)

홍삼열 0 2,938 2017.03.07 09:15

초기 기독교인들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오해가 있다. 그것은 초기 기독교인들은 모두 사회의 하층민이었다는 생각이다. 당시의 고등교육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성경도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고린도전서 1:26) 영적인 측면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당연히 세상사람들에 비해 월등하지만 육체를 따라즉 세속적인 기준에 따라 본다면 기독교인들이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적어도 현재 바울의 이 설교를 듣는 기독교인들의 수준이 그렇다는 말이다.

이에 더하여 바울 자신도 마치 자기가 고등교육을 받지 않은 것처럼, 그래서 수사학을 사용할 줄 모르는 것처럼 말을 하고 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고린도전서 2:1,4) 여기에 보면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이란 어구들이 나오는데 모두 당시 최고의 학문인 수사학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세상 사람들은 수사학적 웅변술을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연설하지만 바울 자신은 그런 방법과는 상관없는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만 설교하고 전도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랬기 때문에 자연히 그 내용도 순수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만을 전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2)

그런데 바울의 글들을 자세히 읽어보면 그는 온갖 수사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글을 쓸 줄 아는 수사학의 대가인 것을 확인하게 된다. 심지어 위의 내용, 자신은 말의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십자가의 복음만을 전한다는 표현 자체도 고도의 수사학적 기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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