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냐 믿음이냐?

홍삼열 0 2,879 2017.06.06 04:31

신약성경에 보면 오직 믿음을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 반면에 믿음에 합당한 행위를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서 바울서신은 오직 믿음을 강조한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이고 신앙의 진실성도 믿음의 유무가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에베소서 2:8) 반면에 마태복음이나 야고보서나 요한서신은 행함을 강조한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야고보서 2:14)

이런 차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왜 같은 성경 안에서 한쪽에서는 믿음을 강조하고 다른 쪽에서는 행위를 강조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메시지를 바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바울이 편지를 쓸 때는 주로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글을 썼다. 성경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들, 신앙의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글을 썼다. 그러니 자연히 신앙생활의 시작 혹은 토대가 되는 믿음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간단한 메시지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믿음이 확실하지 않으면 신앙생활 자체가 시작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야고보나 마태는 이미 성경을 알고 있고 비록 구약식으로나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글을 썼다. 그러니 자연히 믿음보다는 믿음의 진실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의 상황에 비교하자면, 초신자들에게는 예수 믿고 영접하면 구원받는다는 단순한 믿음을 강조하는 것이 맞다. 믿음이 없는 상황에서 행위를 강조하면 건강하지 못한 신앙인으로 자랄 수가 있다. 그러나 오래 신앙생활 한 신자들에게는 당신이 주님으로 믿는다고 하는 예수를 정말로 믿는 것인가? 정말 믿음에 합당하게 살고 있는가?” 이것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성경은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해준다. 그러나 성경은 큰 테두리 안에서 특정 대상에 따라 각 상황에 맞는 맞춤형 메시지도 함께 전해준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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