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언어생활(2)

홍삼열 0 2,612 2018.01.16 13:58

우리 주변에 보면 교회에서 정말 일 열심히 하는데 그렇게 일 열심히 하는 만큼 말로도 큰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사람이 열심히 일 하고 지나가는 길가에는 언제나 그의 말에 상처 받아 고통스럽게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야고보서의 말씀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의 믿음은 어떤 상태일까? 살아 있는 상태일까 죽은 상태일까? 야고보서의 판정은 대단히 가혹하다. 100% 죽은 상태라는 것이다.

혀의 문제를 다루는 야고보서의 많은 구절들 중에서 우리는 특히 1:26절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자기 혀를 재갈 물릴 줄 모르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감정에 이끌려 막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를 속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자신에 대해 완전히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원래는 믿음이 빵점인 사람인데, 자기는 선한 일 많이 하니까 믿음이 좋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야보고서 1:26절에 보면 그런 사람의 경건은 완전 헛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하나님의 일 많이 해도 입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 그 사람의 모든 경건은 다 헛것, 다 가짜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고보서 3:1절에 말 많이 하는 선생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물론 여기서 언급하는 선생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100% 일치하는 이상적인 선생이 아닌, 불일치가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의 선생을 의미한다. 자신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보다 남을 가르치는 말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선생의 상황을 절대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어생활과 기독교 신앙의 관계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의 언어생활은 신앙의 변두리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핵심에 해당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하고 더욱 입에 재갈을 먹이는 참된 경건의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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