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1)

홍삼열 0 2,916 2018.07.17 06:55

사도 바울은 고린도서를 통해 고린도교회가 고민하며 씨름하던 여러 문제들에게 대해 기독교적 해답을 제시하였다. 파벌의 문제, 결혼과 이혼의 문제, 소송의 문제, 은사 사용의 문제 등 간단히 답변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다루었다. 그 중 고린도후서 6:14절에서는 믿지 않는 자와 함께 멍에를 메는 문제를 다루었다.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무슨 뜻일까? 불신자와는 결혼하지 말라는 뜻일까? 함께 사업을 운영하지 말라는 뜻일까? 계나 클럽활동도 같이 하지 말고 학문 연구도 같이 하지 말고, 더 나아가서 그들과는 어떤 종류의 관계도 갖지 말라는 뜻일까? 속세로부터 완전히 떠나서 사막이나 산 속에 들어가서 혼자 순수하게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아야 한다는 말일까? 이 정도까지 생각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는 명령 뒤에 나오는 설명이 극명하게 대립적이기 때문이다. 신자와 비신자의 관계는 의와 불법, 빛과 어둠, 그리스도와 벨리알, 성전과 우상의 관계와 같이 상대적이라기보다는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린도후서 6:14절에서 말하는 것이 신자는 불신자와의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말일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현실에서의 도피를 조장하지 않고 반대로 현실의 변혁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7:15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하셨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제자들이 거룩하게 되는 것은 세상을 떠나는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세상 가운데서 악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통해, 더 나아가서 세상 안에서 소금과 빛이 되어 세상을 변혁시키는 방법을 통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바울도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이나 속여 빼앗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너희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린도전서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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