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확신이 있어야 구원받나요?

홍삼열 0 5,513 2012.11.06 13:49

기존 신자들을 향해 구원파 이단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무기가 있다. 그것은 구원받으셨습니까?”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확실하게 구원받았다는 대답을 하지 못하면, 당신은 구원의 확신이 없기 때문에 구원받지 못했다고 말해준다. 그런데 나는 구원받았다고 대답을 하면, 언제 몇 월 며칠에 구원받았냐는 질문이 이어진다. 육신의 생일보다 더 중요한 영적 생일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이 날짜를 알고 있지 못하면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들에게 얼마나 구원의 확신이 중요하면 구원받은 날짜까지 알아야 한다고 하는 것일까? 이들은 구원의 확신=실제 구원이라는 등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럴까? 구원받은 사람은 반드시 구원의 확신이 있어야 하고,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도 구원받을 수 있다. 물론 확률적으로 볼 때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이 구원받을 확률이 높겠지만, 그렇다고 구원의 확신과 실제 구원을 동일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마태복음 7장에 보면, 예수님으로부터 천국에 못 들어간다는 판결을 받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그들 중에 평소에 선지자의 일을 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쫓고 기적을 행한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들의 죄목은 구원의 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사이비 이단들의 경우를 생각해보라. 이들이 구원의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옥에 갈까? 아니다. 이들은 확신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통 기독교인들은 다 지옥 가고 자기들만 구원받는다는 확신이 너무나 투철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구원받은기독교인들이 차마 할 수 없는 일들도 이들은 확신에 차서 행하는 것이다.

구원의 확신은 꼭 필요하다. 신앙생활에 힘을 주고, 고난이 닥칠 때 흔들리지 않게 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감히 하나님께 속한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구원받고 안 받고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소관이지 나의 확신에 달린 문제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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