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믿음과 우리의 믿음(2)

홍삼열 0 2,392 2019.02.06 12:12

하나님이 우리를 믿어주시는 것은 우리를 자녀삼아 주시는 것에 연결된다. 주기도문의 첫 문장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시작한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인가?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른다면 이는 육신의 아버지와는 약간 다른 의미일 것이다. 영적인 의미에서의 아버지 혹은 비유적인 의미에서의 아버지일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아니 육신의 아버지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고 더 잘 보호하시고 더 사랑해주시는 아버지로 믿고 그렇게 아들 행세를 하라고 하신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신 것처럼 우리도 마치 내가 예수님인 양 그렇게 똑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라고 하시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가장(假裝, pretending)이 있다. 첫째는 모조품이 진짜를 밀어내는 나쁜 종류의 가장이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들처럼 행세하라고 하신 것은 이런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가짜로 아들 행세를 해서 하나님의 얼굴에 먹칠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들 행세를 하라는 것은 좋은 의미의 가장이다. 진짜에 가깝게 다가감으로써 진짜에게 영광 돌리는 좋은 의미의 가장이다. 예를 들면, 여러분의 자녀가 초등학교 때 축구를 하는데 어른의 눈으로 보면 정말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야, 너 어쩜 그렇게 잘하니? 정말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될 거야. 너는 소질이 있어.” 이렇게 격려하지 않는가? 아이가 아직은 수준 미달이지만 자신이 정말로 소질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훈련에 임할 때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실력자로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소꿉놀이도 비슷한 예가 된다. 아이는 스스로 어른을 흉내 내면서 자란다. 그런데 아이를 믿지 못하는 엄마가 “너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니? 내가 그럴 줄 알았다. 가장하지 마. 너는 아니야.”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아이는 나중에 정말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으로밖에 성장하지 못한다. ? 건강하게 가장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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