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를 받지 않고 죽으면 천국에 못 가나요?(1)

홍삼열 0 5,870 2013.01.08 12:02

최근에 어느 교인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70세가 넘은 노인이 예수님은 잘 믿으셨는데 무슨 이유에선가 세례는 받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런데 이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자기 마음 속에 이런 의문이 들더라는 것이다. “세례를 받지 않아도 천국에 가는 데는 지장이 없을까?” “세례와 구원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중세시대에는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담으로부터 전해지는 원죄를 용서받아야 하는데 이 원죄를 용서받는 길이 바로 세례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한복음 3:5) 그래서 성인이 되어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사람이나 태어나자마자 바로 죽은 아기의 경우 혹은 혼외정사로 태어난 아이가 죽는 경우 (교회는 이런 아이에게는 세례식을 베풀지 않았다) 이들은 구원받지 못한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면 현재에도 그렇게 믿어야 할까? 세례받지 못하고 죽는 사람은 무조건 천국에 못 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세례를 받지 못해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천국에 간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믿음 때문이지 그 믿음이 외적으로 표현되는 어떤 특정 형식이나 예식 때문은 아닌 것이다.

세례란 무엇인가? 세례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죄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표시하는 구원의 예식인 것이다.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현대적 예를 들자면 아마 결혼식이 될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하여 같이 일생을 보내고자 할 때 결혼식을 하게 되는데, 사실 엄격하게 따져서 결혼식을 해야만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혼식 없이도 행복하게 결혼생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결혼식을 하는 이유는 두 사람이 서로 간의 사랑을 확증하기 위해서이다. 만인들 앞에서 부부가 된 것을 공포하고 서로에게도 최선을 다해 부부의 사랑을 유지하겠다는 서약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결혼생활을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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