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로 살펴볼 교단은 장로교이다. 장로교의 특징은 그 이름에도 나오듯이 장로가 중심이 되는 교회라는 점이다. 가톨릭교회는 교황과 주교가 중심이 되어 목회자를 개교회에 보내는 중앙집권적 체제인데 반하여, 장로교회는 장로를 중심으로 하는 개교회 중심의 교회체제이다. 즉 개체교회에 있는 장로들이 목회자를 초청하고 장로회의가 최고 의사결정권을 갖는 교회체제이다. 그래서 장로교회에는 두 종류의 장로가 있다. 하나는 설교를 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장로인 목회자이고 또 하나는 교회의 치리와 행정을 담당하는 일반 장로이다. 그래서 장로교회에서는 이 가르치는 장로와 치리 장로가 모여서 당회를 구성한다.
또 한 가지 장로교의 특징은 "예정론"에 있다. 구원에 관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이론이다. 만세 전에 하나님이 구원받을 자를 미리 예정하시고, 그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고 인생살이를 할 때 그가 구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보존의 은총을 주시고, 마지막에는 실제 구원을 얻도록 이끄신다는 것이다. 이런 장로교 교리를 간편하게 설명하는 도구가 TULIP이란 단어이다. 이 단어는 영어의 첫 글자를 따서 장로교의 기본 교리를 요약한 것인데, T는 total depravity (인간은 완전히 타락했다는 전적 타락의 교리), U는 unconditional election (하나님이 누구를 구원받기로 선택할 때 이것은 무조건적이라는 무조건적 선택의 교리), L은 limited atonement (예수님은 구원받기로 예정된 사람들만을 위해서 돌아가셨다는 제한적 구속의 교리), I는 irresistible grace (하나님이 구원의 은혜를 주실 때는 아무도 이걸 거부할 수 없다는 불가항력적인 은총의 교리), P는 perseverance of saints (하나님이 일단 구원하시기로 선택한 사람은 실제로 구원받도록 이끄신다는 성도의 견인의 교리)이다. 이 장로교의 교리는 구원의 영역에서 인간의 자만심이 들어갈 여지를 없애고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한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