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단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 (3)

홍삼열 0 5,426 2012.04.26 14:21

장로교의 예정론은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상태나 업적에 상관없이 창세전에 어떤 사람은 천국으로 예정하시고 어떤 사람은 지옥으로 예정하신다는 이론인데, 구원의 영역에서 인간의 교만함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님은 절대 주권자이시기 때문에 그 절대주권이 예정론으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논리적 강점이 있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 예정론으로 설명할 없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은 것도 예정된 것이라면 하나님이 어떻게 아담을 벌할 있단 말인가?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원래 지옥 가기로 예정된 사람은 예수 믿어도 소용없단 말인가? 예정론이 설명해주지 못하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교단이 생겨났는데 그것이 감리교이다. 감리교는 "복음적 신인협동설" 가르친다. 구원을 위해서는 하나님과 사람이 함께 일한다는 이론인데, 쉽게 설명하면 하나님이 먼저 일방적으로 사람에게 복음에 응답할 있는 예비적 은총을 주시면, 그는 은총에 힘입어 자신의 의지력을 발동해 예수를 믿어야 하고, 그럴 때 하나님이 구원의 은총을 주신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 예수를 믿는다고 할 때 이것이 인간의 공로가 되어 하나님이 꼭 구원을 주셔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비록 보잘 것 없을지라도 인간의 그런 자발적인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은총이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장로교의 불가항력적인 은총의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감리교의 번째 특징은 성서와 이성과 전통과 경험의 조화에 기초한 신앙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성서가 신앙의 가장 중요한 원리가 되지만 성서를 독단적으로 해석하면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므로 균형 잡힌 성서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 하라는 말을 글자 그대로 강요한다면 여자는 교회에서 입도 뻥긋 하지 말고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절을 이성과 전통과 경험에 비추어 이해하면 성령의 의도에 맞는 올바른 해석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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