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中保祈禱)에 대하여(1)

홍삼열 0 5,287 2013.09.19 05:04

우리가 남을 위해서 기도할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 기도를 가리켜서 중보기도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런 기도를 하는 사람을 가리켜 중보기도자라 부르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행사를 중보기도 컨퍼런스 라고 부른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그 용어의 사용을 문제삼는 분들이 생겨났다. 중보기도는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하는 기도이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는 기도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남을 위한 기도를 지칭할 때 중보기도라는 이름대신 다른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펴는 분들이 제시하는 중심 성경구절은 디모데전서 2:5절이다. “하나님은 한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중보자(中保者)의 뜻은 글자 그대로 중간에서 돕는 자이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의 중간에 서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주시는 분이라는 뜻이다. 이런 중보의 사역은 이 세상에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 한 분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중보라는 단어를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감히 어떤 사람이 하나님과 다른 사람의 중간에 서서 예수님의 고유한 역할인 중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면 남을 위해서 하는 기도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중보기도 사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기도를 그냥 남을 위한 기도라고 하든지, 아니면 대부분의 분들이 주장하는 대로 디모데전서 2:1절에 나오는 도고”(禱告)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런데 이 도고라는 단어는 그리스어 ντεύξεις(enteukseis)를 옮긴 것으로서 개역성경에서만 딱 한 번 사용되고 있다. 다른 성경번역본들에서는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새번역은 이것을 중보기도, 공동번역은 간청으로 번역하고 있고, 대부분의 영어성경은 이것을 “intercession”(중재)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만큼 이 도고라는 단어는 아주 생소해서 한국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 않고 한국어 사전에도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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