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단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 (4)

침례교회는 신앙의 개인적인 면을 대단히 중요시 여기는 교단이다. 믿음과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 교회나 전통이나 국가가 절대로 이 문제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이런 개인 자유의 원리는 침례교식 신앙의 모든 부분에 깊이 들어가 있는데, 예를 들면, 가톨릭에서는 신부나 교회가 성경을 해석해주는 것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르치는데 반해, 침례교에서는 누구든지 성서를 스스로 해석할 자유가 있다고 믿는다. 또한 교회적으로 볼 때도, 개체 교회는 예배나 교회조직이나 목회자를 세우는 문제 등 각종 사안에서 교단이나 외부의 압력을 받아서는 안 되고, 각 교회가 자유로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침례교회는 아주 다양하다. 너무 다양해서 극보수에서 극자유주의까지 발견되고 있다. 또한 개인이 자신의 종교를 결정해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철저히 정교분리의 원칙을 고수한다. 그래서 침례교 전통에서는 “국가교회”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찍이 16세기 종교개혁기에는 왕이 가톨릭과 루터교와 장로교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가 다스리는 나라 전체가 그 교단을 선택해야 했는데, 침례교는 처음부터 이것을 거부하다가 많은 박해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 거의 모든 나라가 정교분리의 원칙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것은 침례교 신학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침례교의 특징을 들라 하면 다른 교단들과는 달리 개인적 결단이 있는 성인 침례만을 인정한다는 점이다. 우선 성경에 보면 머리에 물을 뿌린다거나 붓는 세례의 형식은 나오지 않고 오직 강물에서 침례를 받는 형식만 나오기 때문에 지금도 반드시 침례를 행해야 효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교단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이 침례교회 교인이 되려고 하면 다시 침례 받을 것을 요구한다. 또 한 가지 침례와 관련하여 침례교회에만 고유한 것은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유아는 침례교에게 가장 중요한 “개인적인 신앙의 결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신앙의 배경 때문에 현재 침례교에서는 성인 침례만을 인정하고 철저히 개교회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