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이 만든 제품을 사는 것은 죄인가요?(3)

홍삼열 0 3,895 2014.03.27 04:25

그런데 어떤 이단이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신앙이란 명목으로 신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거나 반사회적인 활동을 조장하거나 아니면 직장에서 적극적으로 이단 교리를 가르치며 강요하는 경우라면, 기독교인은 인권의 차원에서 그리고 신앙의 차원에서 이를 거부하고, 거부하는 표시로서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단이 운영하는 사업체일지라도 윤리적으로 운영을 하며 이단 사상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업체에서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물론 이런 것도 결국 기독교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그것을 거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남에게까지 강요하는 것은 선을 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몰몬교에서 운영하는 대학교에 다닌다든지 안식교 회사에서 판매하는 건강식품을 먹는 것도 기독교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것들까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개인의 신앙의 양심상 그런 것들을 피하면 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며 그런 것에 가까이 하면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좀 지나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둘째 원칙은 선교적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옛날에는 기독교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바깥 사회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과 매스컴이 발달하여 교회에서 무슨 논쟁이 있는지 바깥 사람들이 다 안다. 그런데 그들 눈에는 교회에서 어느 특정 집단을 사소한이유로 이단으로 정죄하고, 더 나아가서 그 이단이 만드는 제품을 보이콧 하자는 것이 기독교의 편협성을 증명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기독교인들이 이단에 대해 그런 행동을 취하는 것이 아무리 신학적인 이유로 정당화된다고 하더라도 비기독교인들에게는 그것이 기독교선교의 장애물로 작용하니 우리가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정통교회가 이단의 세력을 약화시키기를 원한다면 이단성/정통성을 갖고 시비하는 것보다는 되도록 일반 사회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성과 윤리성을 가지고 시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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