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박사의 성형 이야기 3- 전문의는 진짜 전문가인가?

글로벌성형외과 0 4,969 2012.03.29 03:18

성형은 선택이다.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으면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받을 것이냐를 생각해 보자. 인생의 여정 중에 많은 선택의 기로가 있고 어떤 일은 잘했다고 흐믓해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일은 눈물로 후회하기도 한다. 타임 머신을 만들어 그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만큼.

누가 정말로 잘하는 성형외과 의사인지 알기는 쉽지 않다. 객관적으로는 출신학교, 성형외과 레지던시를 받은 병원, 나라에서 인증한 전문의 자격의 소지 유무 등을 들수 있다. 한국에는 대한성형외과학회( Korean Society of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ons)가 있고 미국에는 American Board of Plastic Surgery?에서 전문의 자격을 인증한다(board certification).

한국에서는 의과대학 6년후 인턴 1, 성형외과 레지던트 4년을 마치면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고 통과하면 전문의가 된다. 필자의 기억으론 레지던트 첫 2년 동안은 수술칼을 잡아본 적이 없다. 오직 교수님들과 선배 레지던트의 수술 조수로서 했던 일은 피 닦고 수술 봉합사를 자르는 것 뿐이다. 근간에는 레지던트 수련 병원이 많아지면서 신출 전문의들이 너무 많아 대학병원 취직도 어렵고 독립개원하기에는 경험이 미천하여 성형그룹에 월급장이 의사로 많이 간다고 한다. 대학에서도 예전 만큼 전임 교수 자리가 없어 수년간 fellow라는 직급으로 일한다. 대학에서는 미용(cosmetic) 보다는 선천기형, 두경부(craniofacial), 수부(hand), 화상(burn), 성전환(transsexual), 연구실험(research) 등의 보다 학구적인subspecialty로 나누어 전문 분야를 세분하고 있다.

미국은 med school 졸업후 일반외과를 거치거나 이비인후과 트레이닝을 마친후 성형외과 레지던트를 시작하며 역시 자격시험을 거쳐 전문의가 된다. 한국이나 미국 어디에도 인증 받은 cosmetic surgeon, dermatologic plastic surgeon, ocular plastic surgeon 등은 없지만 널리 사용되는데 성형외과 전문의가 쓰는 표현은 아니다.

한국 미용성형외과의 발전은 역시 개업한 성형외과 의사들의 공이 크다. 젊은 의사들의 무모할 만큼의 도전정신과 시행착오 그리고 자신들의 실수를 학술회장에 의제로 내어 놓고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비판을 수용하는 미용 성형 학술연구 모임과 성형외과 개원의 협의회의 노력의 산물이다.

의사는 의학 일반을 배운다. 5년간의 인턴, 레지던트를 마치고 개원을 하게되면 일반 의학지식은 점점 어두워 지지만 전공 분야인 성형외과분야는 점점 밝아온다. 성형 밖엔 잘 모른다. 감기약 처방도 잊어버리고 심전도 사진을 읽는 법도 잊어버렸지만 미용 성형에 관해서는 귀신이 된다. 이경지에 이르면 전문의라기보다는 전문가라는 표현이 낫지 싶으다.

미용성형에서 전문의는 전문가가 되어가는 필수의 과정이다. 그래도 모든 전문의가 전문가는 아니다.

성형은 창조가 아니라 변화이다.

 

원영택

의박,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

산호세 글로벌 성형외과 원장

408 246 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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