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아끼라

해초 0 2,562 2020.09.18 16:42
바울은 에베소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교인들에게 '세월을 아끼라'고 권면한 바 있습니다. 헬라어 원문을 보면, 아낀다는 동사를 "엑사고라조(ἐξαγοράζω)"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엑사고라조는 어부가 물고기를 그물로 건져 올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러니까 세월을 아낀다는 말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면, '세월을 건져 올리라'는 의미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 성경에는 이 부분을 ’Redeem’이라는 단어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죄로부터 구원했다는 의미입니다. 구원의 은총을 통해 죄에서 인간들을 건져 내셨다는 뜻이지요. 이로 인해 인간들은 자력으로는 불가능한 영생의 축복을 얻게 되었습니다. 오직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신 하나님의 조건 없는 은혜의 확증이었던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바울은 믿음의 핵심을 세월을 아끼는 것에서 찾았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죄에서 건져 올리신 은총을 베풀었으니, 우리는 세월을 건져 올려서 은총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구원의 성화를 이루는 길이라 본 것이지요. 세상의 풍조를 쫓는 세월에서 스스로를 건져 내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인 제물로 자신을 날마다 드리는 예배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때 비로소 세월의 무게에 짓눌린 메마른 뼈와 같은 모습에서 생기가 가득한 복된 삶으로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날마다 세월을 건지기 위해 믿음으로 자신의 그물을 던져 보시기 바랍니다. 하늘의 복으로 가득 채워질 그물을 상상하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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