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참 의미

해초 0 1,495 2020.10.23 14:23
할로윈이라는 대중적 축제에 묻혀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0월 31일은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으로 촉발된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보통 개혁이라 하면 새로운 것으로의 변화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개혁이라는 한자만을 봐도 그렇지요. 개혁은 고칠 개(改)와 가죽 혁(革)이라는 단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서에 따르면 이 말은 본래 짐승의 가죽에서 털을 다듬어 없애는 과정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털을 없애는 것은 가죽을 원래의 쓰임새에 가장 적합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개혁이라는 말은 고쳐서 새로운 어떠한 상태로 변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래 가죽의 형태나 기능을 더 잘 살리기 위해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교회 개혁도 없던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역할과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복음의 사역에 대해 율법의 폐기가 아닌 율법을 본래의 의미로 회복시켜 완성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나타내는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본래 그대로인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으뜸 계명이 무엇인가를 묻는 사람들에게 그 해답은 사랑에 있다고 가르쳐 주신 바 있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모습이 바로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 개혁의 참뜻도 사랑을 잃어버린 교회에 생명의 원리인 사랑을 회복하려는 운동에서 찾아야 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은 다 의미를 잃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교회는 어떤가요? 혹 개혁의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주변을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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