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다시 찾은 빛

해초 0 2,112 2020.08.07 15:05
이번 주에 75주년을 맞이하는 8.15 광복절이 있습니다. 비록 고국을 떠나 살고는 있지만, 한민족의 역사를 공유하는 동포 사회에서도 이 날을 함께 기념하며 축하하는 시간을 가지리라 생각합니다. 보통 편견과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해방이라고 부릅니다.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의 지배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해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광복절은 우리 민족이 36년의 기간 동안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통치로부터 벗어나 해방된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복이라는 한자어를 우리말로 풀어 쓰면, ‘빛을 다시 찾은 날’이라는 뜻입니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서 빛은 우리 민족의 혼을 가리키고, 자기 주권은 이 혼이 표출된 형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제가 무력으로 형식적인 자기 주권은 찬탈해 갈 수 있었는지는 몰라도, 한민족 개개인의 마음 속에 남은 민족혼마저 뺏어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해방을 통해 우리 민족은 억압에서 벗어나 주권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숨어 있던 민족혼을 만방에 드러내는 광복의 기쁨도 함께 이룬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해방의 의미만이 아니라 신앙 생활에서도 해방의 중요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죄와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하나님 나라의 주권을 되찾는 일이 그것입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완전한 해방을 의미하지요. 신앙적인 해방은 우리 안에서 빛을 되찾는 광복을 뜻하기도 합니다. 믿음으로 그 동안 감춰있던 빛을 회복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사단의 흉계와 죄가 우리를 유혹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빛마저 누를 수는 없습니다. 이 때 바로 믿음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믿음으로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따를 때 나타나는 놀라운 힘입니다. 믿음을 통해 어둠에서 해방되어 빛 가운데 서는 광복을 이루는 것이지요.  날마다 우리가 믿음으로 빛이신 주님과 교제를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비록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성전에 머물 수는 없어도, 빛이신 주님을 자기 삶으로 매일 초대하는 일상의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매일의 삶이야말로 우리에게 진정한 해방을 가져다 주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 혼돈의 시기를 지나며, 우리 삶의 참된 광복, 곧 그리스도의 빛을 되찾아 평안과 위로, 그리고 소망을 통해 모두가 함께 기뻐 맞이하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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