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언명령

해초 0 1,494 2021.05.01 15:49
정신의학 용어 가운데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말이 있습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을 돕고난 뒤에는 일정기간 동안 심리적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정서적 만족은 심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피실험자들에게서 뇌의 신경계를 자극하는 엔도르핀이 3배 이상 증가하고,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성인병 요인들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이를 증명한 연구가 지난 1998년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실시된 바 있습니다. 성녀로 알려진 마더 테레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피실험자들에게 보여주고 항체 수치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비교분석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항체 수치가 실험 전보다 일제히 높게 나타나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테레사 수녀처럼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를 테레사 효과(The Mother Teresa Effect)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대 의학은 테레사 효과를 실험을 통해 밝혀냈지만, 그 근거는 이미 2000년전 예수님의 말씀에서 나타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포도나무의 비유를 통해 주신 정언명령이 그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함께 맺어야 할 열매라는 뜻입니다.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결국 나를 위한 열매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오래참음이 나를 기다려 주는 열매로 나타납니다. 누군가에게 베푸는 친절이, 돌아와 내 삶에 기쁨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함께 있음으로 서로를 의지하여 일어설 생명의 기운이 되고, 나눔을 통해 모두가 소망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정언명령은 선택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책임이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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