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표현

해초 0 1,120 2021.11.23 05:37
추수감사절을 생각하면, 으레 수확을 거두고 열매를 맺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미국으로 이주한 초기 청교도들이 수확한 열매를 거두고 난 뒤 그에 대해 감사를 드리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 초기 이민자들의 삶은 생각처럼 풍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미국에 올 때 배를 빌리는데 진 빚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안고 있었는데, 거기에 식량난과 극심한 전염병까지 더해져서 여간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악조건 속에 처해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청교도 이민자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감사의 예배를 먼저 드렸습니다. 그것은 원하던 조건이 충족되어서 드린 감사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자신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란 믿음으로 드린 예배였습니다. 추수 감사절의 유래가 가르쳐 주는 진정한 감사의 의미는 주어진 조건에 대한 감사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의 말씀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여기서 ‘범사’란 말은 ‘모든 일’ 혹은 ‘어떤 조건에서도’ 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감사는 어떤 조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늘 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원하는 그 무언가를 소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에 대한 조건적 감사가 아니라,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무조건적인 감사의 표현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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