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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감정”주제, 조현용 교수 특강

MorningNews 0 1,978 2021.01.27 09:41

다솜 한국학교 주최, 전세계 한국어 교사 대상


서니베일시에 위치한 다솜한국학교(교장: 최미영)에서는 지난  23일9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한글의 감정>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가졌다.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조현용 교수의 강의로 진행되었는데 다솜한국학교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비롯하여 미국의 LA, 뉴욕, 뉴저지, 시카고,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텍사스, 워싱턴 주  등의  한국학교 교사들과 한국어를 정규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 그리고 뉴질랜드, 모로코, 프랑스, 과테말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까지 65명의 선생님이 참석했다.특강을 준비한 최미영 교장은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수업 기술을 배우고 가르치며 지난 1년을 보내왔고, 이제 온라인 수업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 지고 있는 가운데 한글 자체에 관한 특강도 필요하다고 여겨져서 조현용 교수님 초청 특강을 마련하였다고 했다.  처음에는 다솜한국학교와 주변의 몇 학교만 함께하는 작은 모임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선생님이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어,  얼굴로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만나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이날 특강은 전남진 다솜한국학교 이사장님의 기도와 우창숙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장님의 축사에 이어 강사 소개 후 바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한글 자음의 이름과 각 자음이 나타내주는 느낌, 그리고 느낌을 보여주는 단어의 예에 대한 설명을 조현용 교수로부터 직접 들으니 정말 그렇네 하며 선생님들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빨’ 모양을 상형 화했고 솟는 느낌을 가진 시옷, 솟아오르는 것을 막는 느낌의 지읒, 다시 솟는 느낌과 차가운 느낌의 치읓의 예로 ‘솟다,’ ‘지붕,’ ‘차다’ 같은 것을 들 수 있는데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단어를 제시하며 공통으로 느껴지는 것을 찾도록 해본다면 어휘 학습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지읒부터 히읗까지는 ‘지치키티피히’라고 불렀다는 것도 독특했다.  모음은 자음보다 낱말의 느낌을 더 명확하게 해준다.  밝은 느낌과 어두운 느낌, 무거운 느낌과 가벼운 느낌이 글자 모양에 반영되어 나타나는데, 중고등학교 때에는 느낌으로 배우기보다 문법 용어인 모음조화로 배웠다.  ’아’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은 한쪽이 틀린 것이나 나쁜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고 다른 시각에서 볼 때 꼭 필요한 것임을 강조 했다.

선생님들은 그동안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우리 말의 어휘가 가진 느낌에 관하여 잘 알게 되었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리를 마련한 다솜한국학교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전 세계의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이런 특강이 가능한 것은 코비드-19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새벽 1시인데 강의를 들으신 프랑스와 모로코 선생님도 계셨고, 신문에 올려진 글을 읽으며 조현용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싶었는데 이번에 듣게 되어 기쁘다고 한 과테말라 선생님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주말 한국학교와 정규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함께 한 자리여서 그 의의가 더 크다고 하겠다. 이제까지 한글 관련 강의라고 하면 한글의 창제 목적, 제자 원리, 발음기관 등 이론적이고 분석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어 왔지만, 이번 강의는 한글에 담긴 생각과 우리말의 느낌을 찾아보고 세종께서는 과연 어떻게 우리말의 소리와 단어를 글자로 표현하려고 하셨을까를 상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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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용 교수  “한글의 감정” 특강이 전세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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